"유동성 여건이 나아진 국가부터 투자하세요."

하나대투증권은 1일 보고서를 통해 "내년 글로벌경기가 개선 조짐이 나타날 경우 증시여건에 따라 국가별로 차별화된 반등이 예상된다"면서 "유동성 여건, 기업실적 둔화 정도, 리스크지표의 완화 등을 종합해 볼 때 선진국에서는 미국, 신흥국에서는 중국, 한국, 인도 등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2009년 상반기까지 글로벌 경기둔화와 기업실적 약화 등이 좀 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한편으로 주요국의 금리인하 공조 등으로 시중유동성이 증가해 자금유입 가능성도 높다는 추정이다.

이에 따라 국가별로 경기·기업실적 전망, 유동성 추이 등을 살펴보면서 증시의 반등 가능성을 점검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특히 글로벌 금리인하 등에 따른 유동성 증가는 현재 주가하락폭을 제한하는 역할 정도에 그칠 것으로 보이지만, 경기회복 조짐이 나타날 경우 초기 주가상승을 이끌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나대투증권에 따르면, 미국은 2007년 9월 5.25%에서 정책금리를 인하하기 시작해 1%까지 금리가 내려왔지만 10월 생산자물가가 전월대비 -2.8%로 사상최대의 하락폭을 기록해 추가적인 금리인하가 기대되고 있다.

반면 유럽은 올해 4.25%에서 3.25%까지 금리를 인하했지만 여전히 금리수준이 다른 선진국에 비해 높은 편이며, 일본은 7년만에 0.5%에서 0.3%로 금리인하를 단행했지만 추가인하는 어렵다는 해석이다.

신흥국가에서 금리인하가 두드러진 국가는 중국, 한국, 인도 등이다. 이들 국가는 적극적으로 금리인하에 나서고 있어 유동성 증가세가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임세찬 하나대투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내년 상반기에는 글로벌 주식시장의 하락이 진정되고 미국 등 경제지표의 하락세가 완화되면서 자금이 증시로 유입되는 유동성장세가 기대된다"면서 "2009년에 경기개선 조짐이 나타나면 미국, 중국, 한국, 인도 등을 중심으로 상승초기 성격의 금융장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며 관련펀드에 관심을 기울이라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