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이 오늘부터 CI 개편과 함께 혁신적인 면모의 새 신문으로 다시 태어나 독자들 앞에 나섰다. 시장경제 창달의 사시(社是) 실천에 매진하겠다는 각오를 새롭게 하고,외환위기 이후 10년 만에 최악으로 빠져들고 있는 경제위기를 최일선에 서서 풀어나갈 것을 다짐함으로써 신뢰받는 신문의 입지를 더욱 굳건히 하기 위한 것이다.

한 치 앞도 내다보기 어려운 위기적 상황에 처한 우리 경제의 현실에 대해서는 새삼 설명할 필요도 없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가져온 신용경색이 조금도 나아지지 않고 있는데다 실물경제의 충격도 너무 빠르고 깊은 까닭이다. 경기가 급속히 식어가면서 이미 성장둔화,수출부진,소비위축,고용감소 등 혹독한 한파가 몰아닥치고 있다.

앞으로의 전망도 잿빛 일색이다. 국내외 경제전문기관들은 우리나라의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거듭 낮추면서 자칫 마이너스 성장의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경제규모가 쪼그라들면 소득이 줄고 일자리가 감소할 것은 불문가지다. 당연히 소비와 투자,생산이 뒷걸음치면서 다시 소득과 고용이 줄어드는 축소 경제,장기 침체의 악순환을 피하기 어렵게 된다. 벌써 악화 일로에 있는 고용,기업 도산의 증가와 구조조정의 본격화로 대량 실업이 우려되는 상황이고 보면 경제 전반에 미칠 심각한 파장(波長)은 실로 두려울 정도다.

기업ㆍ가계ㆍ정부 등 경제 주체 모두가 비상한 각오로 이 같은 고난을 견디고 이겨낼 수밖에 없다. 당장에는 강구할 수 있는 모든 대응수단을 동원함으로써 난국을 헤쳐나갈 돌파구를 찾는 것이 급선무다. 우선 금융불안부터 확실히 제압하기 위한 과감하고 신속한 조치는 말할 것도 없고,경상수지 흑자기조를 유지할 수 있는 대책과 내수부양을 위한 재정 확대 등 특단의 조치를 서둘러야 한다.

나아가 이런 때일수록 우리 경제의 기본을 다짐으로써 항구적으로 위기극복의 역량과 성장잠재력을 키울 수 있는 모멘텀을 확립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가 아닐 수 없다. 시장경제를 더욱 활성화하고,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해 투자의욕을 살림으로써 일자리 창출과 새로운 성장기반을 만들어 내기 위한 획기적인 전환점으로 삼아야 한다는 얘기다.

경제활력을 되살리기 위한 기업가 정신의 고양,위기극복을 위한 국민적 역량 결집,경제주체들의 시장경제에 대한 신뢰 회복 등을 통해 우리 경제의 체질을 새롭게 강화하고 난국 극복의 추동력을 확보하는 것,그것이 우리 경제의 당면 현안이자 한국경제신문이 추구하는 최고의 가치이다. 오늘 한국경제신문이 CI 개편을 통해 새롭게 태어나는 것을 계기로 거듭 위기극복의 선도역을 자임(自任) 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