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당 2만 5000원에 지분 30% 공개매수 추진

장외 건설업체 은산토건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 태원물산 지분 30%를 공개매수키로 하고 적대적 인수.합병(M&A)을 선언했다.

은산토건은 내달 17일까지 자동차부품 회사인 태원물산 주식 19만8000주(30%)를 주당 2만5000원에 공개매수할 예정이라고 28일 밝혔다. 은산토건은 태원물산 지분 6.25%를 1년 전부터 최근까지 장내매수한 상태로 돌연 공개매수를 선언했다. 이로 인해 태원물산 주가는 이날 상한가인 2만4600원까지 올라 공개매수가에 근접했다. 엿새 연속 급등세로 이 기간 63%나 오른 상태다.

은산토건 관계자는 "1년 전 태원물산 주식을 사고 나서 처음에는 우호적으로 접근했지만 오랜 업력에도 불구하고 성장 기회를 놓치며 주주가치를 극대화하지 못했다"며 "내년 초 정기 주주총회에서 소액주주들과 힘을 합쳐 신규 경영진을 선임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공개매수에 성공하면 은산토건의 보유지분이 36.25%로 늘어나 태원물산 최대주주인 강백영 회장 측(37.34%)을 바짝 추격하게 된다. 2006년부터 태원물산에 투자해 현재 6.95%를 보유하고 있는 최경애씨가 이번 경영권 분쟁의 '캐스팅보트'를 쥐게 될 것으로 보인다. 최씨는 대구에 사는 주부로 현재 어떤 입장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태원물산 관계자는 은산토건의 공격에 대해 "적대적 M&A 이슈로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한 행위로 본다"며 "대주주 지분 외에 우호지분이 있어 경영권 방어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1993년 설립된 은산토건은 지난해 매출 987억원에 순이익 80억원을 기록한 토목건설 전문업체로,올해 투자 계열사인 이에스캐피탈을 합병하면서 투자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