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물량 충분한지 봐야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특정 종목의 주식 선물과 현물(주식)을 이용한 차익거래가 유망한 것으로 분석됐다.

현.선물 차익거래란 선물 가격이 적정 이론가격(거래소 제공)보다 높을 경우 고평가된 선물을 팔고 대신 현물인 주식을 사서 보유하다 가격차가 축소되면 반대로 현물 매도.선물 매수로 거래를 청산해 차익을 내는 매매방식이다.

28일 대우증권에 따르면 개별 주식 선물시장이 개설된 지난 5월 이후 삼성전자 주식과 선물의 가격차를 이용한 차익거래를 했을 경우 6개월간 이론적으로 126%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또 우리금융(77%) LG전자(63.2%) LG디스플레이(57.4%) 등도 같은 기간 차익거래로 높은 수익을 낼 수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대우증권은 지난 10월부터 주가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선물가격이 고평가되는 일이 빈번해져 차익거래가 유망했었다고 분석했다.

이 증권사 강송철 연구위원은 "코스피200 지수 현.선물 간 차익거래는 투자자금이 많이 필요해 기관투자가들의 비중이 높지만 개별 주식 차익거래는 개인투자자도 가능하다"며 "시장이 불안정한 상황에서는 유망한 투자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주식 100주와 이에 대응하는 선물 10계약을 사고파는 경우 현 주가(48만3000원)를 기준으로 할 때 약 4500만원의 투자자금이 필요하다.

강 연구위원은 다만 "차익거래를 하려면 실제 선물가격과 이론가격 간 차이 뿐 아니라 선물 및 주식거래 수수료,주식 거래세 등의 거래비용도 감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대상 종목의 주식 유통물량이 차익거래가 가능할 정도인지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