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주 <삼성증권 리서치 센터장>

한국의 부실이 커 보이는 것은 세계적으로 해결되지 않는 금융경색 때문이다. 소비자 금융이 마비돼 소비가 극도로 위축돼 한국의 수출도 충격을 받고 있다.

향후 주가를 시나리오별로 보면 중립적으로는 금융경색이 해소돼 소비자 금융이 정상화되는 경우다. 그 결과 소비자들이 저축률을 급격하게 끌어올릴 필요가 없어 세계 경제성장률도 2.0~2.5%에 안착할 수 있다. 우리나라 자동차 반도체 휴대폰 기업들의 해외시장 점유율 확대가 빛을 발할 수 있고,원자재값도 약세를 지속해 각국 정부가 공격적으로 금리를 내릴 수 있다. 유가증권시장 기업들이 자기자본이익률(ROE) 12%(PBR 0.8~1.1배)를 유지할 수 있어 적정 코스피지수도 990~1320으로 산정된다. 여기에 하반기 한국의 부실이 큰 문제 없이 해소돼 위험 수준이 낮아질 경우 1240~1540까지 추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우리는 이 확률을 65%로 높게 보고 있다.

반면 비관적으로 보면 소비자 금융 마비가 여전한 경우다. 그 결과 소비자들이 그동안 과소비했던 만큼 한꺼번에 소비를 줄일 경우 미국 경제성장률이 -7.3%까지 내려앉을 수도 있다. 우리나라 수출기업의 점유율이 상승해도 워낙 해외수요가 줄어들어 수출 규모가 위축되고 그 결과 경상흑자 규모가 예상보다 작아져 원화가치 회복이 더딜 수 있다. 이때 지수는 720~840까지 하락할 수 있으며 그 확률은 35%로 배제할 수 없는 수준이다. 이 같은 현상이 발생하더라도 상반기에 잠시 나타날 것이므로 지금 주가는 바닥 국면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경닷컴(www.hankyung.com) 증권리더스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