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들이 돌아오고 있다. 세계적인 정책 공조가 서서히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는 주장이 우세하다.


아울러 외국인 헤지펀드의 현금 확보 마무리, 통화스와프 체결에 따른 원/달러 환율 안정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회복시켰다는 분석이다.


28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사흘 연속 1000억원 이상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 26일 이달 들어 처음으로 1000억원대 순매수를 보인데 이어 27일에도 2251억원의 대규모 매수 우위를 보였다. 철강금속, 전기전자(IT), 금융업종 순으로 많이 샀다.


지난달 이후 외국인 순매도 강도도 눈에 띄게 완화되고 있다. 대우증권 한치환 연구원은 외국인 매도 완화 이유를 두고 "악재에 대한 내성력이 커지는 동시에 글로벌 정책공조 효과가 누적적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달에도 지수의 조정과 외국인 매도가 지속되고 있으나, 조정폭과 매도규모 면에서 지난달 대비 크게 개선되고 있다. 건설업종과 금융업종에서 미미하게나마 순매수로 돌아선 점과 전기전자 업종에서 매도세가 감소하고 있어 고무적이라는 게 한 연구원의 판단이다.


거시경제 동향도 긍정적이다.


이달 초 4조 위안의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발표했던 중국 정부가 108bp의 파격적인 금리인하를 단행했고, EU도 향후 2년간 총 2000억 유로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발표한 바 있다.


배성형 현대증권 시황분석팀 연구원은 "최근 중국의 4조 위안, EU의 2000억 유로, 미국 오바마의 5000억~7000억달러 경기부양책 등 각국의 금리인하 공조에 이은 재정정책으로 글로벌 디플레 리스크는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헤지펀드의 현금확보 마무리와 한중일 통화스와프 체결 가능성이 원/달러 환율안정에 기여할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대우증권은 "한미 통화스와프 자금 중 40억 달러가 내달 초 국내에 유입되고 향후 한중일 통화스와프 체결 가능성이 높은 데에 따른 환율안정 기대감이 시장에 부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외국인 매도세력인 헤지펀드의 경우 올 연말까지 헤지펀드 환매를 신청한 부분에 대비한 현금확보가 마무리, 추가적인 매도 유인이 감소한 점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일각에서는 대외적인 시장모멘텀에 기댄 불안한 증시반등이라는 지적도 있다. 그렇지만 외국인 매도기조 완화는 상승장의 연장 기대를 높이고 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