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산효과를 위해 리츠(REITs) 투자를 권하던 시대는 끝났다?

리츠펀드는 장기적으로 채권 이상의 수익률을 제공하고, 때로는 주식을 상회하는 결과를 기록하면서 분산투자를 위한 주요자산으로 인식되어 왔다.

그러나 리츠펀드의 최근 수익률은 부진할 뿐만 아니라, 주가 급락시에는 같이 하락하는 '동조화 현상'까지 나타내고 있다.

이에 대해 대우증권 자산관리컨설팅연구소는 27일 "주식과 리츠의 상관관계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리츠 자산의 비중을 축소하고 상대적으로 높은 분산효과를 제공하는 금, 농산물 등 다른 대안자산 비중을 확대하라"고 조언했다.

대우증권이 주식-리츠 월간수익률 상관관계의 2년 이동평균을 분석한 결과, 두 자산의 상관관계는 2004년 이후 상승세를 유지하여 현재는 0.91에 이르고 있다.

0에서 1에 가까워질수록 높은 상관관계를 의미하고, 1이라면 두 변수가 완전히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다는 의미다.

다시말해 주식과 리츠의 상관관계가 높다는 것.

기존에는 리츠투자가 높은 수익률에 포트폴리오 분산효과라는 장점이 부각됐지만, 최근의 수익률 하락으로 더 이상 분산효과는 없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에 대해 오대정 대우증권 연구원은 "리츠 수익률은 세계 전 지역에서 주식 이상의 하락폭을 보여, 부동산 시장 충격이 얼마나 큰지를 짐작하게 한다"면서 "경기회복시에 리츠 자산이 반등할 수도 있지만 부동산 자산의 특성상 주식보다 늦게 반등세로 돌아서고 상승폭도 상대적으로 미약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불투명한 수익률 전망과 미미해진 분산효과를 감안할 때, 리츠 자산의 비중을 축소하고 상대적으로 중기적 전망이 긍정적이고 높은 분산효과를 제공하는 금, 농산물 등 다른 대안자산 비중을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