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째 급등한 은행주..바닥 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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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주가 이틀 연속 큰 폭의 오름세로 주가지수 상승을 주도하는 모습이다.
미국에서 고강도 경기부양책이 잇달아 발표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 정부가 은행 자본 확충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져 기대감이 커지는 모습이다. 그간 주가 급락도 저가매수세를 부르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불확실성이 여전해 추격 매수는 자제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주가가 오를때마다 팔아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27일 외환은행이 가격제한폭(14.98%)까지 오른 7140원에 거래를 마친 것을 비롯 우리금융(14.67%) 하나금융지주(10.77%) KB금융(8.70%) 신한지주(1.19%) 등 은행 및 은행 지주사들이 급등세를 보였다.
무엇보다 이익 창출 능력에 비해 주가가 너무 싸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 들어 급락세를 보인 은행주는 최근 주가순자산비율(PBR) 0.5배 수준까지 떨어졌다. 당장 자산을 청산해도 시가총액보다 두 배는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지난달 미국과 체결한 통화스와프 자금을 한국은행이 내달 2일부터 시중에 공급하기로 한 것도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한국은행은 이날 오전 한ㆍ미 통화스와프 자금 300억달러 가운데 1차로 40억달러를 국내 금융기관에 공급한다고 밝혔다. 특히 외화 유동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시중은행으로서는 가뭄에 단비 같은 소식이다.
한은은 이와 별도로 중국, 일본과도 통화스와프 규모를 확대하거나 별도의 협약을 체결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다음달 13일 일본에서 열리는 한중일 정상회담, 혹은 그 이전에 300억달러 이상의 스와프계약 체결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국내 은행의 외화 유동성은 물론, 환율 안정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정부가 가계와 기업대출, 주택 금융시장의 신용경색을 풀겠다며 추가로 8000억달러를 풀기로 한 것도 글로벌 금융시장 안정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손성원 캘리포니아주립대 석좌교수는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오바마 당선자가 예전 루스벨트 대통령처럼 선제적이고 과감한 '빅뱅' 플랜을 잇달아 내놓고 있어 시장의 신뢰를 얻어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밖에 미국계 투자자문사 얼라이언스번스타인 등 장기투자 성격을 가진 외국계 투자사들의 잇단 금융주 매입, 은행에 대한 정부의 공적자금 투입 검토 소식 등도 얼어붙었던 투자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그러나 본격적인 반등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보는 전문가들은 많지 않다. 거시경제 환경이 여전히 불투명한 탓이다.
성병수 푸르덴셜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은행주가 반등할때마다 팔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스템리스크에 어떤 은행도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산업 내 구조조정 지연이 잠재부실을 키우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는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중소형 건설사, 경기민감 중소기업 등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고 있는 것은 불확실성 탓"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해 업계가 전방위적으로 나서 고통을 분담해야 하는데, 최근 진행되고 있는 구조조정 정책과 은행의 대응은 선제적인 구조조정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성 연구원은 "정부와 은행의 태도가 근본적으로 변하기 전까지는 시장은 잠재부실이 커지고 있다는 인식을 할 것"이라며 "그렇다면 현 시점에서 은행의 밸류에이션은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은행주의 바닥을 논하기 이르다는 것이다.
그는 "모든 기업을 살리고자 한다면 단기적으로 모두 살 수 있을지 모르나 고통의 시간은 길어질 것"이라며 "살 수 있는 기업과 조정해야 하는 기업을 선별해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미국에서 고강도 경기부양책이 잇달아 발표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 정부가 은행 자본 확충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져 기대감이 커지는 모습이다. 그간 주가 급락도 저가매수세를 부르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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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외환은행이 가격제한폭(14.98%)까지 오른 7140원에 거래를 마친 것을 비롯 우리금융(14.67%) 하나금융지주(10.77%) KB금융(8.70%) 신한지주(1.19%) 등 은행 및 은행 지주사들이 급등세를 보였다.
무엇보다 이익 창출 능력에 비해 주가가 너무 싸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 들어 급락세를 보인 은행주는 최근 주가순자산비율(PBR) 0.5배 수준까지 떨어졌다. 당장 자산을 청산해도 시가총액보다 두 배는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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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은 이날 오전 한ㆍ미 통화스와프 자금 300억달러 가운데 1차로 40억달러를 국내 금융기관에 공급한다고 밝혔다. 특히 외화 유동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시중은행으로서는 가뭄에 단비 같은 소식이다.
한은은 이와 별도로 중국, 일본과도 통화스와프 규모를 확대하거나 별도의 협약을 체결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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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가계와 기업대출, 주택 금융시장의 신용경색을 풀겠다며 추가로 8000억달러를 풀기로 한 것도 글로벌 금융시장 안정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손성원 캘리포니아주립대 석좌교수는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오바마 당선자가 예전 루스벨트 대통령처럼 선제적이고 과감한 '빅뱅' 플랜을 잇달아 내놓고 있어 시장의 신뢰를 얻어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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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본격적인 반등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보는 전문가들은 많지 않다. 거시경제 환경이 여전히 불투명한 탓이다.
성병수 푸르덴셜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은행주가 반등할때마다 팔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스템리스크에 어떤 은행도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산업 내 구조조정 지연이 잠재부실을 키우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는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중소형 건설사, 경기민감 중소기업 등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고 있는 것은 불확실성 탓"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해 업계가 전방위적으로 나서 고통을 분담해야 하는데, 최근 진행되고 있는 구조조정 정책과 은행의 대응은 선제적인 구조조정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성 연구원은 "정부와 은행의 태도가 근본적으로 변하기 전까지는 시장은 잠재부실이 커지고 있다는 인식을 할 것"이라며 "그렇다면 현 시점에서 은행의 밸류에이션은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은행주의 바닥을 논하기 이르다는 것이다.
그는 "모든 기업을 살리고자 한다면 단기적으로 모두 살 수 있을지 모르나 고통의 시간은 길어질 것"이라며 "살 수 있는 기업과 조정해야 하는 기업을 선별해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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