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5일 증시는 미국을 따라 초반 급등했지만, 이후 하락 반전했다가 가까스로 상승하는 등 상대적으로 약한 체력을 보였다.

26일 삼성증권은 국내 증시가 약한 이유로 내부 악재가 계속 버티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구조조정 현안이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되고 있고, 채권시장 신용 리스크가 확산되고 있으며, 실물경기 하강이 속도를 더하고 있는데다, 기업실적 악화가 불가피하다는 점이 반등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삼성증권은 분석했다.

오현석 투자정보파트장은 "시장이 1000선 전후에서 불규칙하게 움직이고 있지만 대체로 900~1200선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방어주, 낙폭과대주 아니면 관망하라'는 조언도 했다.

대신증권은 수급측면에서 외국인 매도 규모가 크게 줄었지만 기관의 매수가 부족하다는 점을 국내 증시의 취약점으로 꼽았다.

이승재 연구원은 "외국인이 올해 34조원 이상 매도하고 있지만 헤지펀드의 주식매도를 통한 현금화 속도를 감안할 때 규모는 향후 크게 약화될 전망"이라며 "11월20일 이후 외국인의 매도규모가 일별 1000억원 내로 감소한 것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 연구원은 그러나 "기관투자자들이 전일 차익매수를 제외하고 사실상 매도우위를 보이는 등 적극적인 매수를 보이고 있지 않다는 점은 국내 증시가 일본과 미국에 비해 약세를 보이는 요인"이라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