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휴대폰을 사용해 인터넷에 접속하는 '모바일 인터넷' 인구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모바일 인터넷 이용자들은 주로 뉴스나 날씨,스포츠 등에 관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BBC는 25일(현지시간) 시장조사 기관인 닐슨온라인의 보고서를 인용,"올 4~9월 영국에서 휴대폰을 통해 인터넷에 접속한 사람이 총 730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5%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PC를 통해 인터넷에 접속한 사람은 3500만명으로 모바일 인터넷 이용자보다는 훨씬 많았지만 증가율은 3%에 그쳤다. 이는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휴대폰이 속속 등장하면서 인터넷 사용 경로가 휴대폰 쪽으로 바뀌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BBC는 휴대폰을 통해 인터넷에 접속하는 사람들은 온라인 쇼핑이나 엔터테인먼트 사이트보다는 뉴스 날씨 스포츠 등과 관련된 사이트에 주로 접속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닐슨온라인의 켄트 페르구손 분석가는 "이동 중 인터넷에 접속하려는 사람들은 뉴스와 같이 바로 발생한 사건이나 스포츠 결과 등을 알려는 욕구가 강한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모바일 인터넷 이용자는 대부분 젊은층에 집중돼 있는 것도 특징이다. 영국 모바일 인터넷 사용자 730만명 가운데 15~24세가 25%(182만명)를 차지했다. PC로 인터넷을 접속하는 사람 중에서 같은 연령대는 16%로 나타난 것과 비교된다.

국내에서도 SK텔레콤 KTF LG텔레콤 등 이동통신 3사가 모바일 인터넷 활성화에 나서면서 이용자가 크게 늘고 있다. LG텔레콤은 이달 20일 현재 모바일인터넷 서비스(오즈) 가입자가 44만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최근 매달 4만명가량 증가하고 있는 셈이다. SK텔레콤과 KTF는 오즈와 같은 전용요금 상품이 없어 사용자를 정확히 추정하기는 어렵지만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휴대폰 판매가 크게 늘고 있다고 전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