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46개 전문대학은 2010학년도 입시에서 모두 29만6625명의 신입생을 선발한다. 수시1학기 모집이 폐지돼 수시2학기와 정시,추가모집으로만 학생을 선발한다.

전문대학들의 모임인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는 26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2010학년도 전문대 입학전형계획 주요사항'을 정리해 발표했다. 자세한 내용은 협의회 홈페이지(www.kcce.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10학년도 전문대 총 모집인원은 29만6625명(정원내 23만1650명,정원외 6만4975명)으로 2009학년도에 비해 6577명(2.2%)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대 대입전형에는 성적보다는 학생의 전문직업교육,사회봉사활동,학업의지 등을 강조하는 이색전형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들 전형은 대부분 면접만으로 학생을 선발한다. 구미1대학 등 6개교는 자동차ㆍ기계ㆍ전기 분야에 관심이 많은 여학생을,신흥대학 등 6개교는 유아교육ㆍ보육 및 간호에 관심 있는 남학생을 각각 뽑는다. 대구산업정보대학과 충청대학은 독도 관련 각종 행사에 참가한 경험이 있는 학생을 뽑고 전주기전대학은 약물남용 및 흡연을 하지 않기로 서약한 학생을 선발한다. 또 주성대학 등 4개교는 개인홈페이지를 운영하는 수험생을 우대하고 여주대학 등 5개교는 프로게이머를 직접 선발한다.

송원대학과 한영대학은 자녀를 둔 학부모,서강정보대학은 기혼자로서 부모를 모시고 있는 신입생을 선발하는 것으로 만학도를 배려하고 있다. 혜천대학 등 98개교도 아예 '만학도' 전형이 있고 원광보건대학 등 35개교도 전업주부를 선발하는 전형이 있다. 서해대학 등 12개교는 산업재해 및 교통재해 직계가족을 배려해 신입생을 뽑고 상지영서대학 등 4개교는 국제결혼 이주자 가족 중에서 신입생을 일부 선발하고 있다.

수시모집에 합격한 학생들은 등록기간(12월 14∼16일)에 1개 대학에만 등록예치금을 납부해야 한다. 그동안 복수로 합격한 수험생은 여러 곳에 등록금을 내 가등록한 뒤 나중에 한 곳만 선택할 수 있었다. 그러나 대학들의 행정이 복잡해지는데다 추가합격자 선발에도 어려움이 있어 이를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 이는 4년제 대학도 마찬가지다.

일각에서는 대입 업무가 정부에서 대교협 등으로 넘어옴에 따라 대학들이 행정편의주의를 내세워 내년부터 가등록을 허용치 않기로 한 것이라며 학생들의 선택권을 침해하는 행위라고 비판하고 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