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63P 급등락끝에 13P 상승 … 시총상위주가 반등주도

증시가 연일 큰 폭으로 요동치는 상황에서 대형주가 상대적으로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형주는 중·소형주에 비해 재무 안정성이 뛰어나고 반등 땐 상승을 주도해 요즘 같은 '롤러코스터 장세'에서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연기금이 지수 방어에 나설 때는 시가총액 상위 종목인 대형주를 선호하기 때문에 수급에서도 유리하다는 평가다.

25일 코스피지수는 장중 63.18포인트나 오르내린 끝에 13.18포인트(1.36%) 상승한 983.32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지수는 장 초반 6% 넘게 올라 1030선에 바짝 다가서기도 했지만 외국인이 오후 들어 순매도로 돌아서자 하락세로 반전해 한때 970선 아래로 밀리는 등 크게 출렁거렸다.

하지만 대형주는 코스피지수가 출렁거리는 속에서도 상대적으로 강한 모습을 보였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시가총액 상위 100위까지의 대형주는 1.49% 상승한 데 비해 중형주(101∼300위)는 0.92% 올랐다. 소형주(301위 미만)는 0.28% 내렸다. 코스피지수가 9일 만에 상승한 지난 21일에도 대형주는 6.21% 급등,중형주(3.89%)와 소형주(2.79%)를 제치고 반등을 이끌었다.

이날 대형주의 강세는 장 막판 프로그램 매수세가 2000억원 넘게 유입된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프로그램 매매는 주로 대형주를 타깃으로 삼기 때문이다.

곽중보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파도가 거셀 때 큰 배가 덜 흔들리듯이 불안한 장세에서는 덩치가 큰 대형주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주가 흐름을 보인다"며 "시장이 안정을 되찾기 전까지는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 더 관심을 갖는 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실제 올 들어 삼성전자 포스코 SK텔레콤 한국전력 KT&G 등 시가총액 상위 5개 종목은 하락률이 ―25% 수준으로 반토막이 난 코스피지수에 비해 선방하고 있다.

자금난과 경기 침체로 기업활동이 위축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대형주의 재무 안정성이 돋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안전투자 선호현상이 강하기 때문에 현금유동성 재무건전성 등에서 강점을 지닌 대형주의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원열 KTB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위기를 극복하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점도 대형주의 매력"이라며 "앞으로 구조조정을 거치는 동안 경쟁력 있는 대기업은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한층 강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수급에서도 대형주가 유리한 상황이다. 이날 연기금이 장 마감 전 1시간 만에 100억원 넘는 순매도에서 159억원 순매수로 돌아설 때도 대형주를 집중 매수했다는 분석이다.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연기금은 지수 방어의 효과를 극대화시키기 위해 시가총액 상위 종목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 대형주 수급에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개인투자자들이 최근 대형주 매매에 적극 가세하고 있는 점도 주목된다.

이달 들어 개인이 가장 많이 산 종목은 삼성전자로 순매수 금액이 2591억원에 이른다. 이 밖에 개인 순매수 상위 10위에 하이닉스 현대차 LG전자 삼성중공업 포스코 하나금융 등 시가총액 40위 이내 종목이 대거 이름을 올리고 있다.

장경영/강지연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