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주체들의 오락가락 매매 속에 증시에서 '씨티효과'는 빛이 바랬다.

코스피지수는 25일 개인과 외국인, 기관투자가의 치열한 매매 공방 끝에 개장 초 상승폭(59포인트)의 대부분을 반납한 채 마감했다. 이날 투자 주체들은 순매수와 순매도를 반복하며 지수를 출렁이게 만들었다.

장 초반 씨티그룹 유동성 문제 해결에 대한 기대감으로 코스피지수가 6% 넘는 상승세를 보이자 개인은 개장 한 시간 만에 1200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이후 현·선물 간 가격차인 시장베이시스 축소로 기관의 차익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진 데다 외국인마저 순매도로 돌아서며 지수는 966까지 급락했다.

코스피지수가 1000선 아래로 밀리자 개인은 또다시 순매수로 돌변했다. 오후 2시께는 거꾸로 1000억원어치를 사들이다 장 막판 외국인의 선물 순매수로 기관의 프로그램 차익 순매수가 들어오는 틈을 이용해 또다시 주식을 내던지며 결국 498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이날 주가가 상승폭을 줄인 것은 건설업계 구조조정 지연에 대한 실망감에다 자동차주가 급락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장중에는 기아차의 유동성 문제가 제기된 데다 현대차의 미국 자동차사 인수 루머까지 돌며 현대차그룹 관련주들이 줄줄이 미끄럼을 탔다.

개인은 시장 전망이 불투명한 가운데 오르면 팔고 내리면 사는 '신호등' 매매로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김성노 KB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시장은 조금만 이상한 소문이 돌아도 주가가 큰 폭으로 밀리고 있다"며 "투자심리 회복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