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둔화와 기업들의 유동성 우려 등 내부적인 문제가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연말 '산타랠리'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25일 한때 1030선까지 치솟았던 코스피지수는 시간이 갈수록 상승 탄력이 줄어 결국 1.36% 오른 983.32로 거래를 마쳤다.

소장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아시아 증시도 '씨티효과'로 오랜만에 큰 폭으로 상승했지만 건설과 금융에 이어 일부 자동차 업체의 재무 부담 우려가 불거지며 국내 증시의 발목을 잡았다"며 "해외 변수들이 나아져도 내부 변수들이 반등폭을 제한하는 흐름이 반복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 둔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좀처럼 변동성이 잦아들지 않고 있어 연말이면 기대되던 '산타랠리'도 올해는 요원해 보인다는 분석이다.

임정석 NH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경험적,통상적 수준을 넘어서고 있다"며 "이 같은 상황에서는 주식시장의 반전이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유럽과 일본에 이어 미국도 사실상 경기 침체 국면에 접어들고 있고 기업이익 전망치의 조정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다는 점이 부담 요인으로 지적됐다. 임 팀장은 "연말연시를 지나면서 경기 및 기업이익에 대한 기대치가 한층 더 낮아질 수 있어 산타랠리를 기대하기는커녕 오히려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환율과 금리 상품가격 등 기업실적을 전망하는 데 중요한 변수들도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실적 추정치의 신뢰도가 떨어졌다"며 "기업들의 '옥석 가리기'가 아직 충분히 진행되지 않고 있는 데다 수급 여건까지 취약해 당분간은 변동성이 큰 장세가 지속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