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화학회사인 독일 바스프가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를 인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바스프의 볼프강 합케 아ㆍ태지역 및 사업개발 총괄사장(사진)은 25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한국 부품업체 매입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시장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델파이 비스테온 등 덩치 큰 업체는 매물로 나오더라도 인수하지 않을 것"이라며 "한국부품업체 인수 역시 서두르지 않겠다"고 못박았다.

합케 사장은 "바스프는 여러 제품군으로 포트폴리오를 분산해 놓은데다,자동차 부품산업 비중이 전체 매출의 10~15% 수준으로 낮아 경기 영향을 적게 받는 편"이라며 "경쟁업체 중 상품 수가 적고 일부 완성차에만 납품하고 있는 곳이 위기를 겪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합케 사장은 한국 자동차업계가 글로벌 수요 위축의 직격탄을 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비 효율성이 높은 소형차 위주의 라인업을 잘 갖췄기 때문이다.

합케 사장은 "한국은 자동차 생산량 세계 5위를 자랑하지만,부품쪽에서는 글로벌 100위권에 드는 업체가 단 2곳에 불과하다"며 "완성차업체가 해외 생산시설을 지을 때 일본처럼 협력사들이 적극적으로 동반 진출하려는 노력이 부족한 것 같다"고 일침을 놓았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