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25일 상임위의 지지부진한 예산안 심의에 발끈했다. 소속 의원들에게 해외출장 금지령도 내렸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대통령도 예산안 처리와 법안처리 때문에 잔뜩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데 국회가 비상을 걸어놓고 위원장하고 간사들이 소위구성을 아직까지 못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내년도 예산안의 법적 처리시한(다음 달 2일)을 불과 1주일 남겨놓고 일부 상임위에서 소위조차 구성하지 못한 데 대해 강하게 비판한 것이다. 운영위와 정무위,행정안전위,교육과학기술위,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환경노동위,예산결산특위 등이 이날까지 법안 및 예결소위조차 제대로 구성하지 못한 상태다. 홍 원내대표는 이들 상임위를 일일이 거론하며 "한나라당 의석이 172석인 상황에서 위원회조차도 당이 주도하지 못하는 것은 위원장과 간사 책임"이라고 못박았다.

특히 홍 원내대표는 "12월1일부터 국회 종료 때까지 의원들의 해외출장을 허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의원들이 지역구를 챙기고 개인사정으로 본회의 출석을 하지 않아서 지난번 추경처리를 한 번 무산시킨 적이 있다"고 상기시키면서 "마찬가지로 이제 비상국회라고 명명해놓고 의원들이 긴장감을 갖지 않으면 어렵다"고 의원들을 독려했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