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이틀 연속 폭등하고 국내 증시도 반등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하락했다.

2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0.7원이 하락한 1502.3원으로 마감됐다. 그러나 끝내 1500원선은 무너지지 않았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씨티그룹에 대한 미국 정부의 구제금융안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경제팀 발표에 미국 증시가 폭등세를 나타냄에 따라 개장과 동시에 전날보다 43원이 급락한 1470원으로 장을 시작했다. 장초반 역외 매수세가 간혈적으로 들어오면서 환율을 1480원대로 높였다.

이후 다시 1480원대까지 떨어졌던 환율은 오후들어 결제수요가 다시들어오면서 1490원대로 환율 레벨을 높였다. 오후 2시를 넘기면서 외국인이 국내증시에서 순매도세로 돌아서자 역송금수요까지 발생, 환율은 낙폭을 더욱 줄여 1500원선 위로 올라섰다.

그러나 네고물량 출회 등으로 환율은 다시 낙폭을 늘려 1490원대로 레벨을 낮췄으나 막판 매수세를 지지해 다시 1500원선으로 올라서며 마감됐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가 전날보다 13.18p 상승한 983.32로 마감됐다. 장중 1000선을 회복하기도 했으나 마감까지 지켜내지 못했다. 코스닥 지수도 전날보다 2.89p 오른 287.39를 나타냈다. 이날 오전 국내 증시에서 모처럼 매수에 나섰던 외국인은 순매도세로 돌아서며 670억원어치 주식을 내다팔아 환율 낙폭 확대를 저지했다.

앞서 밤사이 열린 미국 뉴욕증시는 5% 가까이 폭등했다. 지난주말 6.54% 폭등했던 미국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이날도 4.93%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396.97포인트 오른 8443.39를 기록했다. S&P 500지수는 51.78포인트(6.47%) 상승해 851.81을 기록했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87.67포인트(6.33%) 오른 1472.02로 장을 마감했다.

간밤에 열린 뉴욕 역외선물환 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이틀 연속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1개월물 기준으로 직전일 최종호가인 1465/1475원 보다 17원 가량 높은 1485/1490원에 호가를 출발했다. 환율은 그러나 1485원을 고점으로 뉴욕증시의 상승 여파에 장 후반 1455원까지 속락했다. 최종호가는 전일비 20원 가량 낮은 1445/1455원에 제시됐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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