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은 여성 인력에 대해 대체로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대한상의가 10월20일부터 11월5일까지 서울에 있는 5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여성인력 활용현황 및 애로'에 관해 전화· 팩스조사를 실시한 결과, 기업들은 여성 직원에 대해 100점 만점에 평균 84.3점을 줬다.

대부분의 기업(86.0%)들은 내년에도 현재 비율 정도의 여성 인력을 계속 채용할 계획이며, 상당수의 기업(11.6%)은 더 늘릴 예정이라고 응답했다.

여성을 더 채용하겠다는 기업은 그 이유로 '성실하고 꼼꼼한 일처리'(37.5%), '여성 특유의 감성과 부드러움'(25.0%)을 이점으로 꼽았다. 중견·중소기업은 '보조업무 수행을 위해서'라고 답한 의견도 12.5%나 됐다.

또 조사대상 기업의 81.6%는 현재 시행되고 있는 모성보호제도가 여성을 채용하는데 '영향이 없다'고 응답했다. 모성보호제도가 여성들의 취업에 큰 걸림돌이 되지 않을 뿐 아니라 모성보호제도에 대한 기업의 이해도도 높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러나 출산·육아로 인한 업무단절은 여성인력 활용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기업들은 여성인력 활용하는데 '출산·육아 관련 업무단절'(39.0%)과 '야근·출장 등 업무제약'(28.5%)을 주요 애로요인으로 꼽았으며, 여성들의 '직업의식'(14.9%)이나 '직무수행능력'(4.7%)은 그다지 문제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기업의 여성인력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일과 가정이 양립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기업들은 무엇보다 '보육시설 및 방과후시설의 확충'(3.19점)의 필요성을 강조했으며, 이 외에도 '모성보호비용을 사회보험으로 전환'(2.92점), '재직여성의 직업능력개발'(2.92점), '여성인력에 대한 사회적 인식 제고'(2.82점) 등을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006년 기준 OECD 회원국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평균 60.9%인 반면 우리나라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54.8%로 OECD 30개 회원국 중 27위에 불과하다"면서 "여성을 채용하는 기업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인프라 확충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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