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종금증권은 25일 반도체 업종에 대해 기업들의 존립과 생존 자체가 불투명한 상황이라며 향후 본격적인 메모리 반도체 업황 회복 전까지는 삼성전자에 집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D램과 낸드 시장 모두 확고한 시장지배력을 가지고 있고 경쟁업체보다 안정적인 현금흐름과 재무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

김현중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의 실적 및 주가는 최악의 상황을 반영하고 있다고 판단된다"며 "삼성전자를 제외한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의 적자는 이미 엄청난 상황이며 주가 또한 각 업체들의 BPS를 크게 하회한다"고 밝혔다.

김 애널리스트는 "기업들의 존립과 생존 자체가 불투명한 지경까지 와 있는 상황이며 대만 업체들의 경우 독자 생존이 어려워 정부의 자금 지원까지 받고 있지만 국내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의 경쟁력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유일하게 메모리 반도체에서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두말할 필요도 없으며 하이닉스 또한 타 업체대비 나은 수익성을 기록하고 있다"며 "향후 경기 회복 시 어려운 시기에 M/S 확대를 하고 있는 국내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의 수혜는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동양증권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국내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에 대한 입장을 긍정적으로 유지했다. 현재의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장기적으로 유지되지도 않을뿐더러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중하위권 업체들 대비 경쟁력 우위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

그러나 2009년 1분기 비수기 진입으로 인해 공급 감소 효과가 상쇄될 전망이어서 단기적인 관점에서 메모리 반도체 업황의 V형 반등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김 애널리스트는 "각국 정부들의 지원으로 인해 산업 구조조정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가한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보수적인 관점을 유지해야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현재 메모리 반도체 업황의 키는 수요가 쥐고 있다"며 "공급 사이드의 노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수요 지표의 개선 없이는 업황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