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GS건설이 프랑스 크레디리요네증권(CLSA)에서 내놓은 매도 보고서에 장 마감을 앞두고 하한가로 직행했다.

이날 장중 보합권에서 소폭 등락했던 GS건설은 오후 2시 30분 넘어서 관련 리포트가 보도된 후 전거래일 대비 14.92%(6850원) 하락하며 하한가인 3만9050원에 거래를 마쳤다.

CLSA의 스티브 정, 아이린 김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GS건설의 순채무 규모는 비교적 안전한 수준이지만 3분기 PF(프로젝트파이낸싱) 지급보증액 규모가 5조원으로 주요 대형건설사 중 가장 크고, ABCP(자산유동화기업어음)도 1조4390억원”이라며 실적 전망치를 낮추고 목표주가도 기존 10만원에서 3만6000원으로 내렸다. 투자의견은 ‘매도’였다.

건설시황이 좋을 때는 괜찮지만 지금처럼 어려울 때는 이 같은 PF나 ABCP가 현금흐름에 부담이 크다는 지적이었다. 해외건설시황 둔화도 우려했다.

GS건설에 대한 CLSA의 보고서는 두 달 전인 지난 9월18일 이후 처음 낸 것이다. 그 동안의 약재를 한꺼번에 적용하다 보니 목표주가 조정폭이 비교적 크게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CLSA의 분석에 대해 국내증권사의 애널리스트들은 다소 이해하기 힘들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의 이선일 애널리스트는 “이미 시장에서 다 알고 있는 내용인데, 이제 와서 새삼스레 이것을 얘기하며 매도를 부르는 것은 좀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GS건설은 지방 사업장도 적고, 수도권에 집중하는 편이어서 사업의 질이 좋다”며 “기업의 질을 따져볼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NH투자증권의 강승민 애널리스트도 “PF 5조원이나 ABCP에 대한 것도 다 아는 얘기”라며 “새로운 내용이 없어서 하한가 갈 만한 뉴스는 아니었다”는 입장이다.

다만 “GS건설의 생존 문제가 아니라, 유동성 압박의 규모와 앞으로 실적에 대한 불안을 CLSA의 매도 보고서가 다시 한번 일깨우면서 개인투자자를 중심으로 매도가 몰린 것 같다”고 봤다.

강 애널리스트는 “건설주는 보통 기관이 많이 갖고 있는데, 최근 시장이 어려워지면서 개인들의 투매가 나올 때 저가에서 받아주는 기관이 없어서 낙폭이 크게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새로울 것 없는 뉴스였지만 수급 면에서 시장의 체력이 약해진 것이 하한가까지 이끌어 낸 것이라는 지적이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