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2000여명의 직원을 감원키로 결정한 미국 씨티그룹이 한국씨티은행에도 직원 수를 최대 500명 줄이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금융계에 따르면 씨티그룹은 지난달 한국씨티은행에 400~500명의 감원을 요구했다. 한국씨티은행의 총 직원 수는 계약직 포함 5000여명이다. 회사 측은 이르면 이번 주부터 희망퇴직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130~150명이 신청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 희망퇴직자와 정년퇴사자 및 계약기간이 만료되는 계약직 200여명,한국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한국씨티그룹캐피탈 등 계열사 퇴사자 등을 합해 400~500명을 정리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씨티은행은 지난 3분기 순이익이 94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3% 감소했으며,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도 351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6% 가까이 줄었다.

한국씨티은행의 한 직원은 "회사 측에선 미국과 유럽 사업을 축소하는 대신 아시아 쪽 비중은 줄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으나 이를 믿는 직원들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씨티그룹은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문제가 본격적으로 불거지자 올 2월 일본 본사 건물을 4억달러에 모건스탠리에 넘겼고,일본 내 소비자금융 지점을 324개에서 51개로 대폭 줄인 전례가 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