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그룹과 미국 정부가 부실자산 처리를 위해 '배드뱅크' 설립을 검토중이다.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들은 씨티그룹이 부실자산을 따로 담당할 배드뱅크 설립 방안을 미국 정부와 합의중이라고 보도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관련 자산 등 부실자산을 배드뱅크로 이동시켜 나머지 투자자들의 자산을 안전하게 보호하고, 정부가 씨티그룹의 부실 자산을 인수해 별도 관리하는 방식이다.

정부는 2조달러에 달하는 씨티그룹의 장부 자산 뿐 아니라 계열사들의 장부 밖 부실 자산까지 인수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장부밖 자산 규모는 1조2300억달러에 이른다.

미국 정부는 씨티그룹의 손실을 떠맡는 대신 씨티그룹 지분을 넘겨받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확정된 것은 아직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주 씨티그룹 주가는 수익성 악화에 대한 우려로 60%나 폭락해 전반적인 금융주 불안을 이끌었으며, 씨티그룹 경영진은 M&A와 사업부 매각을 비롯한 대응책을 강구해왔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