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정규직 대졸 초임이 우리나라 경제 수준에 비해 지나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23일 '주요국의 대졸 초임 비교와 정책적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 정규직 대졸 초임이 1인당 국내총생산(GDP)의 127.9%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경총이 집계한 지난해 기준 정규직 대졸 초임은 2만5606달러로 지난해 1인당 GDP인 2만16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1인당 GDP 대비 대졸 초임은 일본이 72.3%,영국이 92.2%,미국이 94.5%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국가의 평균 대졸 초임은 1인당 GDP의 69.5%인 4만2027달러로,우리나라 1인당 GDP가 이들 국가의 47.6%에 불과한 것을 감안하면 국내 정규직 대졸 초임은 경제 수준 대비 21.9%포인트 높게 책정된 것이라고 경총은 설명했다.

외환위기 직전인 1997년부터 2007년까지 10년간 우리나라 실질 대졸 초임 상승률은 25.9%로 일본(1.7%)의 15.2배로 분석됐다. 실제로 지난 10월 평균 환율을 적용하면 국내 정규직 대졸 초임은 경제 수준 대비 26.8%포인트 고평가된 것으로 조사됐다.

경총은 이 같은 높은 임금 체계로 기대 임금이 점차 높아져 중소기업들은 인력난에 빠지고 대졸자들은 한정된 대기업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취업포기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