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골프(JGTO)에서 8년째 뛰는 막생 프라야드(태국)가 '스타 챔피언'의 산실인 던롭피닉스토너먼트 정상에 올랐다.

막생은 23일 일본 미야자키의 피닉스골프장(파71.7천10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더블보기 1개, 보기 3개를 묶어 이븐파 71타를 쳤지만 4라운드 합계 8언더파 276타로 우승컵을 안았다.

3언더파 68타를 때리며 맹추격을 펼친 이시카와 료(일본.277타)를 1타차로 따돌린 막생은 타이거 우즈, 데이비드 듀발, 톰 왓슨(이상 미국), 어니 엘스(남아공),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 등 화려한 역대 우승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미쓰비시 다이아몬드컵, 미즈노클래식에 이어 올해에는 3차례 우승을 거둔 막생은 상금 4천만엔을 받아 상금랭킹 3위로 올라섰다.

2001년 일본프로골프투어에 발을 디딘 막생은 2006년까지는 한두 차례 톱10에 입상하며 이듬해 투어 카드를 지키는 평범한 성적에 그쳤지만 작년부터 부쩍 상위권 진입이 잦아지더니 올해 정상급 선수로 거듭났다.

지난해 장타 8위, 평균 퍼팅 6위, 그리고 평균타수 5위에 올라 상금 10위를 차지했던 막생은 올해는 톱10 다섯번에 3개의 우승컵을 쓸어 담아 '재팬 드림'을 이뤘다.

일본어와 영어가 모두 서툰 탓에 태국어-영어-일본어 순으로 통역을 내세워 이뤄진 인터뷰에서 막생은 "3타 정도는 줄여야 우승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추격한 선수들이 타수를 크게 줄이지 못해서) 운이 좋았다"면서 "이렇게 큰 대회에서 우승해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3라운드에서 4언더파 67타를 때리며 2타차 단독 선두에 나선 막생은 홈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아이돌 스타' 이시카와의 추격에 1타차까지 쫓겼다.

그러나 이시카와가 15번홀(파4)에서 벙커샷에 이은 1m 파퍼트를 놓치면서 한숨을 돌린 막생은 16번홀(파4)에서 그린 언저리에서 퍼터로 친 세번째샷을 홀에 집어넣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17번홀(파3)에서 1타를 잃었지만 2타차라는 여유를 안고 마지막 18번홀(파5) 공략에 나선 막생은 세번째샷을 안전하게 그린에 올린 뒤 파로 마무리하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이시카와는 18번홀에서 버디를 잡아내 1타차 단독 2위에 오른 데 만족해야 했다.

김형성(28.삼화저축은행)은 이븐파 71타를 쳐 한국 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공동15위(1언더파 284타)에 올랐고 1타를 줄인 장익제(35.하이트)는 공동21위(1오버파 285타)로 올라섰다.

오는 30일 결혼식을 올리자마자 일본행 비행기에 올라 12월3일부터 일본프로골프투어 퀄리파잉스쿨 최종전에 나서는 김형성은 "일본 투어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졌다"고 말했다.

기대를 모았던 허석호(35.크리스탈밸리)와 이동환(21)은 공동25위(2오버파 286타)에 그쳤고 이승호(22.투어스테이지)는 공동33위(3오버파 287타)에 머물렀다.

1993년 이 대회 우승자 엘스는 이날 3언더파 68타를 치며 자존심을 회복했지만 공동15위(1언더파 284타)의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쥐었고 타이틀 방어에 나섰던 이언 폴터(잉글랜드)도 공동8위(3언더파 281타)를 차지해 체면치레만 했다.

(미야자키<일본>연합뉴스) 권 훈 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