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기술주식회사(KOPEC)는 1975년 국내 발전소 설계기술의 국산화를 위해 정부 주도로 설립됐다. 현재는 원자력 및 화력발전소 설계 등 전력산업 부문은 물론 환경사업에서 차별화된 기술력을 보유한 종합엔지니어링 회사로 성장했다.

KOPEC은 원자력 발전소 설계기술을 자체 개발하며 고리,영광,울진 원전 등 총 20기에 달하는 원자력발전소를 종합 설계했다. 현재 설계가 진행 중인 신고리 3,4호기에는 APR1400이라는 차세대 원전모델을 적용해 해외 수출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화력발전 분야에서도 보령,태안,당진 발전소 등 40여기에 달하는 발전소를 설계하며 기술 노하우를 쌓아가고 있다. KOPEC은 그동안 국내 발전소 설계를 담당하며 축적해 온 경험을 토대로 해외사업 진출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 2005년에는 미국의 원자력발전소 주기기 설계사인 웨스팅하우스사와 누스타트(NuStart) 프로젝트 기술용역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올해 4월에는 웨스팅하우스와 300억원가량의 계약을 추가로 맺어 원전 종주국인 미국에 원전 설계기술을 역수출하는 데 성공했다.

KOPEC은 2005년 발전소 설계기술 업그레이드와 신규사업 창출을 위해 '기술고도화 종합계획'을 세워 매년 매출액의 10%를 기술개발 투자에 쓰고 있다. 또 직무별로 세분화된 전문 기술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직원들의 역량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해외사업 강화를 위해 핵심인재 육성 및 다양한 사업모델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며 "세계 전력산업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추기 위해 기술개발 투자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