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 값 인상 호재에도 불구하고 환율 상승이 CJ제일제당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1일 오전 9시 41분 현재 CJ제일제당은 3.57% 내린 13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 20일 설탕제품의 출고가격을 오는 25일부터 평균 15%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번 가격인상이 물가 상승에 대한 압박이 있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기에 의미가 크고, CJ제일제당의 가격 결정력을 보여준 사례라고 평가했다. 또 과거 사례를 보더라도 가격 인상으로 설탕 수요가 큰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하지만 1500원대까지 올라선 원/달러 환율로 인해 추가적인 원가 상승과 환차손 우려가 이날 주가를 끌어내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설탕의 원재료인 원당을 수입해 오기 때문이다.

지기창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4분기 원/달러 환율을 1400원 기준으로 원당 원가는 40~50% 오른 셈이고, 환율이 더 오른다면 가격을 추가 인상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환율 상승에 따른 원가 상승과 대규모 환차손으로 지난 3분기에 343억원의 세전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한편 이날 원/달러 환율은 1.68% 오른 1510.90원(오전 9시 32분 기준)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