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김미현입니다. 같은 코스인 데도 어느 날은 점수가 잘 나왔다가도 어느 날은 점수가 좋지 않은 경우가 있습니다. 대부분 플레이어의 그날 컨디션에 따라 좌우되는 현상이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바람의 영향으로 세컨드샷의 거리가 전날과 다를 경우에도 점수차가 나거든요. 이런 날엔 플레이하기가 아주 까다롭습니다.

좀 더 자세히 말씀드리면 '클럽과 클럽 사이의 거리'가 남는 경우죠.어떤 날은 자로 잰 듯 정확히 7번,8번 아이언 거리가 남아서 플레이하기 편합니다. 그런데 어떤 날은 항상 7번과 8번 사이,5번과 6번 사이의 거리가 남거든요. 이럴 땐 편하게 스윙하지 못하고 클럽 선택에 고민 하다가 그날 하루를 보내게 됩니다. 여러분들도 이런 경험이 많으실 거예요.

이런 경우를 대비해서 연습장에서 확실하게 거리 조절 방법을 익히는 것이 좋습니다. 오늘 제 레슨의 주제이기도 한데요,잘 기억해 두셨다가 유용하게 쓰시기 바랍니다. 많은 분들이 아시겠지만 저는 거리를 멀리 보내는 선수는 아닙니다. 대신 남들보다 연습을 많이 해서 정확하게 볼을 보낼 수는 있습니다.

저는 거리를 조절하고자 할때 두 가지 방법을 씁니다. 하나는 그립을 짧게 쥐는 방법이고,다른 하나는 스윙의 폭을 조절하는 방법입니다. 둘 중 기본이 되는 방법은 그립을 조금 내려 잡는 것입니다. 그러면 클럽의 길이가 짧아져 그만큼 볼이 날아가는 거리가 짧아지거든요. 이 때 긴 클럽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한 클럽 긴 것을 선택해 그립을 내려잡는 것이지요. 같은 클럽의 경우 짧게 쥐었으니 평소보다 조금 더 강하게 친다는 생각으로 스윙을 하면 거리감이 흐트러지기 때문입니다. 긴 클럽은 탄도가 낮아져 볼이 지면에 튕긴 후,어느 정도 런도 생깁니다.

그립을 3㎝ 정도 짧게 쥐면 반 클럽,6㎝ 정도 짧게 쥐면 한 클럽의 거리를 줄일 수 있습니다. 다만 어느 정도 개인차는 있으니 여러 번 반복해서 연습한 후 자신의 거리감을 찾는 것이 좋습니다.
[김미현의 알콩달콩 골프] (19) 거리 조절하는 법
이런 상황에서의 샷에서,그립의 길이를 제외하곤 셋업을 할때 달라지는 것은 없습니다. 볼 위치를 바꾸면 평소의 탄도가 나오지 않기 때문에 거리 조절이 힘들어집니다. 볼 위치는 각 클럽에 맞게 평소와 똑같이 하세요. 의도적으로 낮게 치는 샷이 아니기 때문에 클럽의 특성을 최대한 이용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스윙의 크기로 거리를 조절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클럽을 짧게 쥐는 경우는 짧은 아이언으로 플레이할 때 효과적이지만 스윙의 크기로 조절하는 방법은 비교적 긴 클럽인 경우에 사용합니다.

스윙 크기로 거리를 조절할 때 주의할 점은 피니시를 완전하게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피니시를 완전하게 하면 생각보다 런이 많아져 예상보다 거리가 더 나게 되거든요. 다만 백스윙은 다른 때와 똑같이 합니다. 100%의 백스윙을 하되 피니시의 크기로 거리를 맞추면 반 클럽에서 한 클럽 정도의 거리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또 평소와 같은 리듬으로 스윙을 해야 일정한 거리감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이 기술은 클럽별 거리의 차이가 일정한 분이 익히기에 좋은 기술입니다. 다만 클럽별 거리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어야 실전에서 제대로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에,필드에서 거리를 체크해 두시는 것이 좋습니다.
[김미현의 알콩달콩 골프] (19) 거리 조절하는 법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당부할 점이 있어요. 긴 클럽으로 5야드를 덜 보내는 것이 작은 클럽으로 5야드 더 보내는 것보다 쉽다는 것입니다. 무리한 샷은 게임의 흐름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거리를 조절할 때는 여유있는 마음가짐으로 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