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20일 해운업종에 대해 공급과 수요의 괴리를 우려하며 투자의견 '보유'를 제시했다.

이 증권사 박은경 애널리스트는 "선진국의 경기 침체로 소비재 물동량이 감소하고, 개발도상국의 경제 성장 둔화로 원자재 물동량이 줄어들 것이며, 이는 내년 하반기 전에 회복되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글로벌 공조 아래 예상보다 경제 침체 탈출 속도가 빠를 수도 있다는 기대가 선박 공급 조절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2003년부터 크게 증가한 선박 발주는 그 동안 물동량 증가로 해소됐지만, 소비 측면의 지지를 잃은 지금 공급 과잉이 어떤 방식으로 해소될 수 있을지 우려된다"며 "공급과 수요의 괴리가 커질수록 운임 하락이 거세지며 기업의 수익성은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가 하락은 불행 중 호재이지만, 수요가 적을 경우 이는 오히려 운임 하락의 빌미를 제공할 수도 있다는 게 박 애널리스트의 지적이다.

하지만 그는 "해운 시황이 지금부터 회복세를 보이지는 못하겠지만 적어도 추가 하락보다는 6개월~1년간 낮은 수준에서 횡보세를 보일 것"이라며 "향후 6개월간 주가순자산비율(PBR) 0.6~0.7배를 목표로 저점 매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