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20일 글로벌 금융위기가 경기침체로 이어지고 있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실적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는 한국알콜, 케이피에프, 코텍, 한농화성을 '불황에 강한 기업'으로 제시했다.

대우증권은 한국알콜에 대해 불경기에 강한 소주의 원료인 '주정'의 안정적인 성장이 전망된다고 밝혓다.

이규선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한국알콜은 소주의 원료로 사용되는 정제주정과 페인트, 잉크 등의 용제로 사용되는 초산에틸과 부틸 등을 생산하고 있으며 오랜 업력을 자랑하는 석유화학 전문 생산업체"라며 "지난해 자회사인 ㈜국제에스더와의 합병을 통해 제 2의 성장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불황에도 성장이 기대되는 소주 원재료인 주정시장의 안정적 성장과 신성장 동력으로 자리잡은 초산에틸 부분의 매출 증가가 기대된다"며 "또한 시가총액을 상회하는 우량한 자산가치는 불안한 장세의 버팀목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자사주 매입, 지속적 배당 등 주주 친화 정책도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대우증권은 자동차 단조부품 및 산업용 볼트∙너트를 제조하는 화스너(Fastener) 제조업체 케이피에프에 대해 불황을 극복할 수 있는 제품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관심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남정훈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산 저가제품의 진입과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국내 영세업체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어, 제품 경쟁력과 안정적인 수요처를 확보하고 있는 케이피에프는 반사이익이 기대된다"며 "전방산업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세계 베어링 시장점유율 1위 업체인 SKF로부터의 수주가 급격하게 늘고 있어 자동차용 제품 매출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풍력발전용 화스너도 세계 풍력발전시장의 성장에 따라 수주물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우증권은 불경기에는 사행산업이 뜬다며 카지노용 모니터 제조업체인 코텍의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규선 애널리스트는 "코텍이 카지노용 모니터 매출 증가와 환율 효과로 3분기 연속 사상 최대 매출 실적을 달성했다"며 "내년에도 모니터 교체 수요 증가에 힘입어 꾸준한 매출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잡은 DID(Digital Information Display)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라며 "통화옵션(KIKO)관련 우려는 계약이 종료되는 09년 3월이면 완전히 해소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대우증권은 기초 화학 원자재를 전문적으로 제조하는 업체 한농화성에 대해 기존 제품들의 안정적인 매출이 유지되는 가운데 신규 아이템이 외형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남정훈 애널리스트는 "국내 유일의 글리콜에테르 제조업체로서 시장점유율 70%를 차지하고 있고 계면활성제는 한농화성을 포함한 4개업체가 시장의 85%를 과점하고 있는 등 시장지배력이 높은 사업 포트폴리오로 안정적인 매출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남 애널리스트는 "쓰촨성 지진 이후 중국 정부의 건축물 규제가 강화되며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콘크리트 혼화제는 내년 4월 전용설비 완공으로 본격적인 매출이 기대되고 기능성 모노머는 프리즘 시트의 UV코팅재 원료물질로 국내 최초로 국산화에 성공, 국내업체들의 국산화 속도에 비례해 매출이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유가하락과 환율 상승으로 긍정적인 영업환경이 전개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