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증시 침체로 증권사들의 상반기 순이익이 곤두박질치면서 '어닝 쇼크'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3월 결산법인 54개사 중 전년 동기와 비교 가능한 51개사의 상반기(4~9월) 실적을 분석한 결과 매출액은 34조32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08% 증가한 반면 순이익은 1조2726억원에 머물러 42.80% 급감했다.

특히 증권업종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26.95% 늘었지만 순이익은 무려 71.07%가 줄어 든 것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도 4661억원에 그쳐 전년 동기 1조7571억원에 비해 73.47%가 줄었다.

주식시장 침체로 주식거래대금이 지난해 같은 기간 739조원에서 630조원으로 14.79%나 급감한 것이 어닝 쇼크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다.

증권사들의 경우 주식거래대금이 줄면 수탁수수료 수입 감소로 이어져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다. 아울러 주가하락과 금리상승으로 인해 유가증권 자기매매수지가 감소한 것도 실적악화에 한 몫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조사대상 순이익 적자전환 기업 9곳 중에서도 증권사가 5곳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