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대구서 세계에너지총회 개최
녹색성장 시대 업그레이드 계기로
지난 8일(한국시간) 아침 멕시코시티 쉐라톤 호텔은 2013년 세계에너지총회(World Energy Council) 개최지 최종 투표 결과를 앞두고 긴장감에 휩싸여 있었다. 드디어 결정의 시간,'대구 코리아'라고 2013년 총회 개최지가 발표되는 순간 장내는 우리 대표단의 환호성으로 뒤덮였다.
멕시코에서 마지막 유치 활동을 벌이며 어느 정도 기대하고 있었지만 실제로 대구 유치가 확정된 순간 그 감격과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사실 경쟁국이었던 덴마크나 남아공도 만만한 상대는 아니었기 때문이다. 덴마크는 북유럽의 신재생에너지 분야 강호로 유효투표 수가 많은 유럽 국가들의 참석이 용이함을 적극 홍보하였고,남아공 역시 유럽과 경제적으로 긴밀한 관계이면서도 지금까지 아프리카에서 한번도 총회가 개최되지 않았던 점,지난 번 유치경쟁에서 아쉽게 탈락한 점 등을 활용하는 전략을 펴나갔다.
이에 우리는 한국이야말로 아시아 국가로서 전 세계적인 자원 위기와 기후변화 대응 등 에너지 분야 최대 현안에 가장 깊이 관여하고 있는 국가임을 들며,'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혁신적 파트너십'이라는 비전을 갖고 지구가 당면한 에너지 안보 문제와 지구온난화에 대한 대책 등을 함께 논의하자는 주장으로 각국을 설득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 힘든 싸움에서 우리가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은 지식경제부,외교통상부,대구시 및 에너지 기업 등 민관이 합심해 일사불란한 유치활동을 펼쳤기 때문이다.
그간 정부는 양자 간 회의를 통한 득표활동 및 해외공관을 통한 각국 에너지 관련 정부와 민간 인사들과의 접촉 등 외교력을 총동원해 유치활동을 전개해 왔으며 한전 석유공사 등 국내 주요 에너지 기업들 또한 연고가 있는 나라를 직접 설득해 큰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이는 국가적 큰 행사를 위해 민관이 다같이 힘을 한 데 모아 성공한 좋은 사례이며,경제적 어려움에 처한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계기도 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대구 세계에너지총회 유치 성공은 결코 끝이 아니라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대구 세계에너지총회를 훌륭하게 성공시켜 진정한 녹색성장 시대를 여는 계기를 만들고,세계와 약속한 비전인 '지속가능 미래 파트너십'을 확립하기 위해서도 앞으로 할 일이 많다.
전문가들이 추정한 대구 세계에너지총회의 생산유발 효과는 3000억원,부가가치 1500억원,오일머니 획득 등 간접효과 5000억원 등 경제적 효과도 적지 않지만 장기적으로 그 효과를 극대화하고,세계 에너지 산업의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서는 보다 거시적인 안목으로 대구 에너지총회를 준비해야 할 것이다.
특히 세계에너지 총회는 약 일주일에 걸쳐 각종 학술회의,기술 전시회,에너지 최고경영자(CEO) 회의 및 에너지 관련 정부 간 회의 등이 다채롭게 개최되는 '에너지 올림픽'이라 할 수 있으므로 산업적 파급효과도 클 것이다.
더구나 1983년 인도 뉴델리,1995년 일본 도쿄에서 개최된 이후 18년 만에 다시 아시아에서 열리는 행사이니만큼 이번 총회 유치 성공을 계기로 에너지 자원외교를 더욱 강화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런 만큼 대구 에너지총회 개최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국내외 지혜를 모을 뿐만 아니라 외국 사례를 두루 조사해 꼼꼼한 준비와 투자 아래 이루어져야 한다.
정부는 앞으로 이른 시일 내에 조직위원회 발족 등 준비를 서둘러 어렵게 획득한 총회 개최의 기회가 새로운 그린 에너지 시대를 향해 전진하는 계기가 되도록 적극 지원해나갈 계획이다. 아무쪼록 모든 국민이 힘을 합쳐 대구 에너지 총회를 성공시키고,국위를 한층 더 업그레이드하는 날이 오길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