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17일 큐릭스에 대해 내년에도 펀더멘털 개선은 힘들 전망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8800원에서 4700원으로 절반 가까이 끌어 내렸다. 투자의견 '중립'은 유지했다.

이 증권사 양종인 연구원은 "큐릭스의 지난 3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10.2% 증가한 129억원으로 집계됐다"면서 "케이블 TV 시청료 수익이 1.7% 증가하는데 그쳤지만 초고속인터넷 부문이 10.5% 늘어 매출은 양호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매출원가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6.1%나 급증, 영업이익이 21.7% 감소한 37억원에 불과했다는 지적이다. 이는 시장의 기존 예상치 46억원에 비해 부진한 것이다.

양 연구원은 "케이블 TV의 디지털 전환과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유치를 위한 마케팅 비용 탓에 비용 부담이 커졌다"고 말했다.

내년에도 펀더멘털 개선은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는 "KT를 필두로 올해 말과 내년 초에 SK브로드밴드, LG데이콤이 IP(인터넷)TV를 출시할 예정"이라며 "통신사업자들과 경쟁을 벌이면서 케이블TV 가입자수는 감소하고 마케팅비용은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PP(채널제공사업자) 지급 수수료 부담 또한 더욱 커질 전망이어서 큐릭스의 실적 전망을 어둡게 한다. 큐릭스의 작년 수신료 배분 비율은 16.7%로, 업계 평균(17.5%)은 물론 지난 8월 SO 협의회와 PP 협의회가 합의한 20%에도 못 미치기 때문이다.

양 연구원은 다만 "연간 220억원 내외의 EBITDA 창출이 예상돼 향후 차입금 상환을 통한 재무 건전성 개선은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