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이 옷깃을 파고드는 계절이 성큼 다가왔다. 쌀쌀한 때일수록 우동 어묵 호떡 등 따끈한 음식이 생각나게 마련이다. 최근 경기 불황 속에 쉽게 집에서 요리할 수 있는 제품들이 각광받고 있다. 식품업체들도 '제철 음식' 마케팅에 본격 나서고 있다.

300억원 규모로 추정되는 우동은 가장 대표적인 겨울철 먹거리다. 이 시장에서는 CJ제일제당 풀무원 오뚜기면사랑 등 '빅 3'가 혼전 양상이다. 'CJ 가쓰오우동'은 깊고 진한 일본식 정통 우동맛을 구현하기 위해 가쓰오부시(다랑어)를 사용했다. 우동면을 반죽한 후 숙성시켜 면발이 통통하고 쫄깃하다. 액상수프를 물과 함께 끓인 뒤 면을 넣고 2분이 지나면 요리 끝.최근에는 간단한 컵우동 형태의 제품도 선보이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오는 12월15일까지 '제2기 CJ 일본 정통우동 체험단'을 모집하는 이벤트도 연다.


우동ㆍ어묵 등 제철 음식 마케팅 경쟁

풀무원은 최근 고급 원료를 사용한 '1등급 가쓰오 우동','1등급 통영 멸치 우동'과 '얼큰한 고추 우동'을 잇따라 선보였다. 소비자가 우동을 고를 때 '국물맛'이 가장 중요하다는 자체 조사 결과를 반영한 제품들이다. 가쓰오 우동은 고품질의 가쓰오부시를 사용,진한 가쓰오 맛과 향이 나는 일본식 우동이다. 여기에 대파 다시마 등 자연 재료를 더해 진한 국물 맛이 우러난다.

오뚜기면사랑은 사누끼 유부 우동,시원한 멸치 얼큰 우동,사누끼 가쓰오 우동,돌냄비김치우동 등 다양한 우동류를 선보이고 있다. 주요 고속도로 11개 휴게소에 우동 냉면 국수 등을 판매하는 면 전문점 '면사랑 우동집'을 열었다.

따끈한 어묵도 늦가을 빼놓을 수 없는 간식 거리다. 불황의 여파로 집에서 요리해 먹는 어묵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올 들어 대상과 풀무원이 신규로 진출해 CJ 계열의 삼호F&G,사조대림 동원F&B와 어묵 전쟁을 벌일 채비다.

풀무원의 '순살어묵'은 제조원가를 낮추기 위해 어묵에 흔히 들어가는 밀가루와 전분을 사용하지 않고 생선살 함량을 86% 이상으로 높인 프리미엄 제품이다. 어묵 브랜드 '정성다해(多海)'를 앞세운 대상은 소용량 어묵과 소스가 별첨돼 있는 국탕,조림용 어묵 등 신제품을 출시했다.

만두도 찬바람이 부는 11월부터 본격 성수기에 들어간다. 2000억원을 웃도는 국내 만두시장은 CJ제일제당(백설군만두) 해태제과(고향만두) 동원F&B(새참만두ㆍ일품만두) 풀무원(물로굽는찰만두) 등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간식용으로 구입하는 만두는 맛이 가장 큰 선택 기준이다. 여기에 건강을 고려하는 게 최근 트렌드다. 때문에 만두피를 쌀로 만들어 쫄깃한 제품들이 인기다. 생야채와 생돼지고기 등을 활용한 프리미엄 제품도 속속 출시되고 있다.

날씨가 추워지면 속까지 따끈한 라면 국물이 생각난다. 라면도 겨울철 매출이 여름보다 10%가량 높다. 농심의 '신라면'과 '안성탕면'이 단연 인기다. 삼양식품의 '삼양라면',한국야쿠르트의 '왕뚜껑'과 '팔도비빔면',오뚜기의 '진라면' 등도 대목 준비에 한창이다.

김이 모라모락 나는 커피와 두유도 겨울철 음료로 손색이 없다. '스타벅스'(동서식품),'카페라떼'(매일유업),'네스카페'(한국네슬레) 등이 가슴 속까지 훈훈하게 해주는 캔커피들이다. 뜨거운 병에 들어 있는 두유도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