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북부에 거주하는 베두인족 8천명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자와의 가족 관계를 주장하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고 영국 일간 더타임스 인터넷판이 13일 보도했다.

오바마의 친척들은 하와이에서 케냐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흩어져있으며 대선 기간에 그의 케냐인 고모가 보스턴에 불법 체류하고 있다는 사실도 밝혀졌으나 오바마가 베두인족이라는 주장은 금시초문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베두인족 대변인은 오바마와의 관계를 입증하는 서류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으나 아직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 주장이 알려지면서 `오바마의 종족'을 방문하고자 하는 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베두인족 지역위원회의 일원인 압둘 라만 셰이크 압둘라는 인터뷰에서 "우리는 수년전부터 이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대선에 영향을 미치고 싶지 않아 입을 다물었다"며 오바마에게 가족관계를 설명하는 편지를 보냈다고 말했다.

셰이크는 올해 95세가 된 자신이 모친이 TV에서 당시 상원의원이었던 오바마를 보고 1930년대 셰이크 가문에서 일했던 아프리카 이주 노동자와 꼭 닮았다는 것을 발견해 가족관계를 밝혀냈다고 부연했다.

당시 몇몇 아프리카인은 베두인 여성과 결혼해 가족을 이루었으나 수년뒤 고향 아프리카로 돌아가는 경우가 빈번했다.

그때 베두인 여성과 결혼했던 한 아프리카 남성이 오바마의 케냐인 할머니와 친척 사이라는 것.
그는 또 8천여명에 달하는 부족원 모두가 오바마 당선자와 먼 친척 뻘이라고 주장하며 모친의 당부에 따라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할 서류와 사진 등은 오바마 당선자에게 직접 보여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셰이크는 "우리 가족에게는 항상 행운이 따르기 때문에 오바마가 승리할 줄 알았다"면서 오바마 당선자가 모든 전쟁을 종료하는 한편 고통받는 베두인족을 위해 이스라엘과의 중재에 나서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유진 기자 eugen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