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유동성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지난달 21일 제시한 '건설사 회사채 유동화 지원 프로그램'('가계 주거부담 완화 및 건설부문 유동성 지원·구조조정 방안'의 일부)이 12월 중순경 ABS 납입을 목표로 진행 중에 있다.

13일 NH투자증권(대표이사 정회동)에 따르면, 1조원 규모(건설사 실제 지원 기준)의 유동성 지원을 목표로 진행 중인 이 프로그램에 약 15개 건설업체가 1조2000억원 규모(미분양 APT 등 담보금액 기준)의 참여 의향을 밝혔고 현재 추가적인 건설사 수요를 접수 중이다.

'건설사 회사채 유동화 지원 프로그램'은 ABS와 신탁이 결합된 구조로 건설사가 발행한 회사채를 NH투자증권이 인수한 뒤 이를 유동화 SPC를 통해 ABS로 발행할 때 공공부문(주택금융신용보증기금 등)이 SPC에 신용보강을 제공하고 건설사는 공공부문에 미분양 APT 등을 신탁을 통해 담보로 제공하게 된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 건설사는 회사채 유효등급 BBB- 이상이거나 기업어음 유효등급 A3- 이상의 건설사로, 담보로 제공될 미분양 APT/주상복합 등은 준공 후 건설사 자체보유 물건이거나 11월 중으로 건설사로 소유권 이전이 가능한 시행사 보유분이어야 한다. 회사채 발행 인정비율은 미분양 APT 등의 소재지역 등을 고려해 분양가 대비 60~70% 수준으로 책정될 예정이다.

최석종 NH투자증권 기업금융본부장은 "이 프로그램의 실시로 건설사는 낮은 이자율에 자금을 조달하고, 투자자는 안정적인 투자대상을 확보할 수 있으며 신용보강자도 미분양 아파트 등을 담보로 확보할 수 있어 건설사, 신용보강자, 투자자 모두의 이해관계를 만족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 본부장은 "최근 미분양 아파트의 증가로 건설사 연쇄부도와 금융권 동반 부실로 국내경기 침체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건설사 회사채 유동화 지원 프로그램'은 시장에서 자체적인 문제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건설사 참여의향 접수와 관련된 사항은 NH투자증권 홈페이지(www.nhis.co.kr)을 통해 알 수 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