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는 관계 부처 및 전문가와 함께 비무장지대(DMZ) 전역에서 처음으로 `생태ㆍ산림ㆍ문화재' 합동 조사를 실시한다고 9일 밝혔다.

국방부 협조로 진행되는 이번 조사를 통해 2000년 경의선 철도 연결구간 등 극히 일부 지역에서만 공개됐던 DMZ 내 생태 현황이 휴전협정 이후 50여 년 만에 처음으로 전체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기대된다.

환경부는 국립환경과학원, 문화재청, 산림청 등 관계 부처와 김귀곤 교수가 이끄는 서울대 연구팀으로 합동 조사단을 꾸려 지형, 경관, 식생, 조류, 포유류 등의 9개 분야에 걸쳐 DMZ 내 생태계를 면밀히 살펴볼 계획이다.

합동 조사단은 우선 10~14일 4박5일간 DMZ 서부지역인 경기 연천과 파주에서 첫 조사를 한 뒤 군 당국과의 추가 협의를 거쳐 2010년까지 연차적으로 중부와 동부 등 DMZ 전역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한다.

이번 조사는 DMZ 일대 생태계 보전대책 수립과 생태ㆍ평화공원 조성,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지정 등을 위한 기초자료 확보 차원에서 추진됐다.

정부는 한반도 통일국가 시대를 대비해 DMZ 생태계 보전과 평화적 이용에 관한 각종 방안을 마련 중이다.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firstcirc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