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침체 우려로 미국 증시가 이틀 연속 폭락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폭등세로 출발하고 있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15분 현재 전날보다 33.2원(2.49%)이 상승한 1364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미 증시가 연이틀 폭락하면서 개장과 동시에 전날보다 34.2원이 급등한 1365원으로 출발했다. 이후 역외를 중심으로 꾸준리 매수세가 들어오고 있지만 상승폭을 늘리지는 못하고 있다.

이날 주식시장에서는 종합주가지수가 오전 9시15분 현재 44.46p가 하락한 1047.76를 기록하고 있으며 코스닥지수도 14.55p가 폭락한 297.41를 기록, 300선이 무너졌다. 외국인은 이날 국내 증시에서 오전 9시15분 현재 322억원의 순매도를 기록, 환율 상승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

앞서 밤사이 열린 미국 뉴욕증시는 이틀 연속 하락했다. 실업수당청구건수 증가 등 악화된 경제지표와 부진한 기업 실적 발표가 투자심리를 악화시켰기 때문.
미국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8700선이 붕괴됐다. 전날보다 443.48포인트(4.85%) 하락한 8695.79로 이날 장을 마감했다. S&P 500지수도 5.03% 떨어진 904.88을기록했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4.34% 떨어진 1608.70을 기록했다.
전날에 이어 다우지수와 S&P 500지수의 이틀 연속 하락률은 10%에 가까워 1987년 이후 최대 하락률이었다.

이에 따라 뉴욕 역외선물환 시장에서 원달러 환율도 추가상승 했다. 원달러환율은 1개월물 기준으로 직전일 종가보다 40원 이상 높은 1325/1332원에 호가를 출발했다. 환율은 이후 1325~1347원 중심으로 거래된 뒤 1343~1348원에 최종 호가가 제시됐다. 전일 1280원대에 비하면 40원 이상 높은 수준이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우리 정부는 물론 각국이 글로벌 금융위기를 대응하기 위한 방안을 내놓고 있지만 냉랭해진 실물경기 되돌리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다"면서 "다만 단기적으로 7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회의가 있는 만큼 추가 금리인하가 이뤄질 경우 환율 시장이 어떻게 돌변할 지 미지수"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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