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진 경희사이버대 교수는 6일 "`오바마 현상'은 미국 민주당이 오프라인과 온라인에서 수년간 공을 들인 `풀뿌리 조직의 힘'에서 비롯됐다"고 말했다.

안 교수는 이날 국회에서 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정책연구원 주최로 열린 `오바마 효과와 뉴민주당 플랜'이라는 주제의 포럼을 통해 이같이 밝힌 뒤 "장기적이고 혁신적인 자세에서 오바마의 `도전자 브랜드'가 만들어졌다"고 분석했다.

그는 "2004년 미 대선의 `오바마'로 볼 수 있는 하워드 딘 민주당 전국위원장이 당의 대혁신을 통해 오바마 신드롬이 발생할 수 있는 토양을 마련했다"면서 "한국의 진보진영도 도전자 유전자를 만들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시야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미국의 진보는 운동을 통해 부활했고 운동에 기반하지 않은 개혁정당은 반드시 말라죽는다"면서 "한국의 진보 정치세력도 네트워크 정치 등을 통한 새로운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오바마도 공화주의적 애국주의를 지향했다"며 "천박한 일부 뉴라이트에서 이야기하는 무조건적인 나라 사랑은 파시즘으로 변질될 수 있지만 우리나라의 진보진영도 자유로운 공화주의를 기반으로 애국에 대한 문제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이어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은 연고자본주의, 천민보수주의를 지향해 미국의 위대한 보수와 달랐다"면서 "한국의 보수도 21세기 자본주의의 운영원리를 몰라 대위기에 몰리겠지만 한국의 민주당과 진보진영이 의미있는 실천을 하지 못한다면 시대정신은 민주당을 돕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포럼에는 정세균 대표와 원혜영 원내대표를 비롯해 20여명의 현역의원들이 참석, 오바마 당선 이후 민주당의 들뜬 분위기를 반영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광빈 기자 lkb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