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미술품 경매 최고가를 기록한 박수근(1914~1965년)의 유화 '빨래터'에 대한 진위 논란의 '불똥'이 서울대로 옮겨붙었다.

6일 미술계와 서울대에 따르면 서울대는 '빨래터'에 대한 과학 감정을 의뢰받아 분석해준 기초과학공동기기원 정전가속기연구센터 윤민영 교수의 분석 보고서에 대한 진상조사위원회를 지난달 구성하고 감정의뢰 접수 절차와 분석 내용 등의 조사에 착수했다. 서울대가 진상 조사에 나선 것은 윤 교수의 감정 결과를 두고 논란이 끊이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최명윤 명지대 교수는 '빨래터'에 대한 과학감정 보고서가 조작됐다는 주장을 펴왔다. 최 교수는 '빨래터'의 캔버스와 액자가 1948~1952년에 만들어진 것으로 연대측정하면서 적용한 모델값이 다른 심포지엄 때 발표한 내용과 다르고,기존에 제시해 온 모델값을 적용하면 '빨래터'는 1990년 이후에 그려진 그림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윤 교수는 "기초과학공동기기원이 '빨래터' 등의 작품 데이터를 적절히 해석했는지와 작품이 만들어진 연대를 적시할 수 있는지 등에 대해 재실험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재실험을 하더라도 오차 범위 내에서 약간의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다른 결과가 나올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