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금융위기로 국내 보험사가 입은 해외 투자 손실이 3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국내 보험사(생보 22개사,손보 11개사)는 223억달러 상당의 해외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중 10.1%인 23억달러 규모의 평가손실을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9월 말 환율 1187원을 적용할 경우 손실액은 2조7300억원에 달한다. 이는 9월 말 기준 국내 보험사 운용자산(290조원)의 1%에 육박한다.

보험사들은 파산절차를 밟고 있는 미국계 투자은행 리먼브러더스,유동성 위기로 미 정부 지원을 받은 AIG 등의 회사채와 미국 양대 모기지회사인 패니메이 프레디멕이 발행한 모기지 채권,부채담보부증권(CDO) 등 파생상품에 투자했다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리먼브러더스의 경우 보험사들은 2억1000만달러(6월 말 기준) 상당을 투자해 이 중 50∼60%에 달하는 금액을 손실 처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