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일본·홍콩 등 '당선 환호' 급등

글로벌 증시가 미국 대선 결과에 환호하며 일제히 급등세를 연출했다. 오바마가 위기에 빠져 있는 글로벌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란 투자자들의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5일 일본 닛케이지수는 406.64엔(4.46%) 오른 9521.24엔에 마쳤다. 연이틀 급등세를 보이며 3주 만에 9500엔 선을 회복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나흘 만에 상승세로 돌아서 53.91포인트(3.16%) 오른 1760.61에 마감됐다.

홍콩 항셍지수 역시 455.82포인트(3.17%) 오른 14,840.16을 기록했다. 국내에 설정된 중국 펀드들이 주로 투자하는 홍콩 증시의 H지수는 5%가 넘는 폭등세를 나타냈다. 호주 싱가포르 증시도 2~3%대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다만 인도 증시가 4.81% 밀렸으며 대만 증시도 소폭 하락세로 마감했다.

전날 미 다우지수도 9625.28로 305.45포인트(3.28%) 올랐다. 뉴욕 증시가 대통령 선거일에 장을 열기 시작한 1984년 이래 대선 선거일 상승폭으로는 가장 높았다. 이어 5일 다우지수는 1.5%의 하락세로 출발했다.

반면 투자자들의 공포 심리를 나타내는 VIX(증시 변동성지수)는 9.8% 급락한 48.74로 지난 10월 초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3개월 만기 리보(런던은행 간 금리)도 연 2.71%로 0.15%포인트 떨어지며 17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매쿼리퓨처스의 노먼 바라캐트 부회장은 "시장도 '변화'를 원해 왔다"며 "시장을 지배했던 불확실성이 사라진 데 따른 안도감과 추가 경기 부양 등 오바마의 새로운 경제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증시를 밀어올리는 소위 '오바마 랠리'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