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변은 없었다.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의 승리가 일찌감치 예상됐던 가운데 미국의 대통령 선거 지도는 붉은색(공화당 상징)에서 파란색(민주당 상징)으로 바뀌며 물들었다.

현지시간으로 4일 오후 11시(한국시간 5일 오후 1시) 캘리포니아와 오리건 워싱턴주 등 미 서부지역의 투표가 끝남과 동시에 CNN은 오바마의 당선 확정 사실을 가장 먼저 보도했다. 이어 ABC와 폭스뉴스 등 미 주요 TV방송들이 잇따라 오바마의 승리를 발표했다. 존 매케인 공화당 후보는 이 같은 보도 직후 오바마에게 당선 축하 전화를 건 뒤 오후 11시20분께(5일 오후 1시20분)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빌트모어 호텔에서 수천명의 지지자들이 모인 가운데 패배를 인정했다. 그로부터 약 40분 뒤인 밤 12시(5일 오후 2시) 오바마가 시카고 그랜트파크에서 당선 연설을 했다.

2008년 미 대선에서 오바마와 매케인 후보의 운명은 선거 전부터 박빙의 접전지역으로 평가되던 이른바 '스윙 스테이트(swing stateㆍ경합지역)'에서 결정됐다. CNN에 따르면 7개 경합주(오하이오 인디애나 콜로라도 플로리다 버지니아 네바다 펜실베이니아)가 모두 오바마의 품에 안기며 대세를 확정지었다. 특히 이들 지역 가운데 펜실베이니아를 제외하고는 모두 지난 두 차례 대선에서 부시와 공화당의 손을 들어줬기 때문에 매케인의 충격은 더욱 컸다.

전체 유권자의 18%에 달한 18~29세 청년층이 대거 오바마를 지지한 것도 승리의 큰 요인으로 꼽힌다. 또 흑인 10명 중 9명이 오바마에게 몰표를 던졌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