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자금난에 일부 회사들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관련된 펀드들도 속속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5일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하나UBS자산운용은 운용중인 펀드가 최근 채권단관리 신청을 검토중인 C&그룹 계열사와 관계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UBS자산운용은 공시를 통해 "지난 2005년 4월 설정한 '하나UBS세계로선박특별자산 2'이 부실우려가 있다"면서 "평가금액은 37억8875만5187원이지만 상각금액이 6억5222만7287원으로 상각률이 17.21%에 달한다"고 공시했다.

이 펀드는 선박을 운영해서 나오는 수익을 올리는 구조로, 선박금융회사를 통해 운용되는 상품이다. 실제 선박을 운영하는 회사는 C&나인으로 C&그룹의 자회사다.

이 펀드는 지난 2005년 5월3일에 설정된 폐쇄형 공모펀드로, 만기일이 2009년 5월 3일로 얼마 남지 않은 상태다. 설정액은 41억원으로, 지난달 주식시장이 급락세를 보였을 당시에도 플러스 수익률을 유지하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특히 C&그룹 자금유동성 문제가이 불거질 당시 금융감독원은 "C&그룹 계열사에 대한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투자 현황 조사결과 자기자금이나 펀드 등을 통해 투자한 회사는 없었다"고 밝힌 바 있어 이 펀드에 대한 문제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C&그룹 외에도 신성건설이나 우영과 관련된 펀드들도 문제를 일으킨 바 있다.

도이치투신운용은 중소형 건설사인 신성건설이 만기가 된 회사채의 원리금을 갚지 않아 이 채권을 매입했던 펀드들이 잇달아 환매를 중지했다고 전날 밝혔다.

도이치투신운용은 "펀드에 속한 자산의 부도 발생 등으로 펀드 가치의 공정한 평가가 어려워졌다"면서 '도이치코리아채권1-1' 등 5개 펀드의 환매를 중지시켰다.

법정관리중인 우영의 경우 올해 초 부도당시 기업어음(CP)에 투자한 고수익고위험채권펀드(일명 하이일드 펀드)가 2개 있었다. 당시 우영의 CP에 투자한 펀드는 한국운용의 '한국분리과세고수익고위험채권혼합1'과 한화투신의 '한화분리과세고수익고위험채권1' 등이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