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나라가 10월에 12억2천만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냈습니다. 올들어서는 5월 이후 두 번째 흑자인데요. 하지만 주력 수출시장의 침체가 심상치 않습니다. 박성태 기자입니다. 기자> 무역수지가 흑자는 국제유가 하락으로 원유 등 원자재 수입이 감소한 영향이 컸습니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10월 원유 수입은 69억1천만달러. 9월보다 14.8%가 줄었습니다. 원유와 석유제품 가스 등 주요 에너지자원을 합할 경우 10월 수입액이 한달전보다 19억5천만달러나 줄었습니다. 덕분에 10월 무역수지는 수출증가세가 10.0%로 둔화됐음에도 불구하고(수출 378억9천만불) 수입증가세가 크게 낮아지면서(수입 366억7천만불) 12억2천만달러 흑자를 냈습니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연말까지 무역수지 흑자가 이어질 전망입니다. 134억달러에 달하던 무역수지 적자도 90억달러 수준으로 줄어들 전망입니다. “연말까지는 흑자를 이어갈 것입니다. 4분기에는 90억달러 수준으로 적자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발 금융위기로 촉발된 세계 경기의 침체는 수출에서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4년치 일감을 갖고 있는 선박(118%)과 철강제품(45%)은 수출 증가세가 지속됐지만 선진국의 수요가 줄고 제품 가격이 하락한 자동차(-14.3%)와 반도체(-26.4%), 가전(-28.4%) 등은 두자릿수 이상의 수출 감소세를 기록했습니다. 지역별로도 중남미(32%)와 중동(22%) 등은 수출 호조세가 이어졌지만 주력 수출국인 중국(-1.8%)과 EU(-8.2%)는 수출이 줄었고 ASEAN(6.3%)과 일본(5.5%)도 증가세가 둔화됐습니다. 특히 중국과 ASEAN 지역의 수출 둔화는 선진국의 경기침체 영향이 개도국으로 확대되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무역규모는 7천억달러를 넘어서 세계 11위에 올랐습니다. 예상되는 글로벌 경기 침체는 수출을 통해 성장해온 우리나라에는 큰 도전이 됐습니다. 이 도전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선진국 도약의 관건이 됐습니다. WOW-TV 뉴스 박성태입니다. 박성태기자 st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