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가 들어가지 않은 친환경 콘크리트가 개발됐다.

전남대 바이오하우징연구사업단(단장 송진규 건축학과 부교수)과 목포대,동신대 공동 연구팀은 일반 시멘트를 대체할 수 있는 콘크리트 결합재를 개발하고 이를 이용한 콘크리트 제품을 만드는데 성공했다고 3일 밝혔다.이 기술은 전남 담양의 이레콘텍(주)과 전남 남주의 백명산업(주)에 이전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현재 가장 널리 사용중인 ‘포틀랜드 시멘트’는 제조시 석회석 소성(塑性)과정에서 막대한 에너지가 소비될 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방출되는 온실가스의 7%에 해당하는 많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하지만 이번에 개발된 ‘무(無) 시멘트 그린 콘크리트’는 시멘트 대신 제철과정에서 나오는 고로슬래그와 석탄 연소과정에서 나오는 플라이애시(석탄재)를 결합재로 사용하고 유효미생물과 인공 경량골재를 이용하기 때문에 제조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배출되지 않는다.연구진은 또 이 제품을 이용해 시공된 건물은 외벽과 지붕에서 각각 32%와 13%의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어 단열재 50mm를 추가로 시공한 것과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송진규 단장은 “그린 콘크리트는 일반 시멘트 콘크리트에 비해 중금속 및 독성이 거의 방출되지 않는 특징도 있다”며 “기존 시멘트 콘크리트보다 성능과 제조가격 면에서 경쟁력이 있어 향후 건축물의 주요 구조재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경남 기자 knh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