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사르 협약의 취지와 내용, 역사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람사르문화관이 2일 창원시 동읍 철새 도래지인 주남 저수지 일원에서 개관식을 갖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이날 개관식에는 아나다 티에가 람사르협약 사무총장과 권경석 국회의원, 박완수 창원시장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티에가 사무총장은 축사에서 "람사르를 기억하는 문화관이 습지인 주남 저수지에 건립돼 축하한다"면서 "람사르총회 개최 도시인 창원은 이번 문화관의 개관을 계기로 선진 환경도시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지구촌 자연과 습지의 보존을 위해 지자체는 물론 모든 사람이 관심을 갖고 실천해야 한다"면서 "특히 이번 람사르 총회의 성공적인 개최에 많은 시민이 협조해줘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인사말을 통해 "람사르 문화관의 건립을 계기로 습지 보전을 위한 람사르 총회를 영원히 기억하게 될 것"이라며 "람사르 문화관 등 주남 저수지 주변을 종합적인 환경체험의 공간으로 조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문을 연 지상 2층 990여㎡ 규모의 람사르문화관은 33억원을 들여 1여년만에 완공됐으며, 람사르총회의 결성 과정과 활동 상황, 람사르 습지 등을 담은 '습지문화실', 우표를 통한 세계 습지, 두루미와 억새 키재기, 습지정보검색, 습지 도서관 등으로 이뤄진 '습지체험실', 망원경으로 철새를 관찰할 수 있는 '에코 전망대' 등의 공간으로 꾸며졌다.

또 인간과 습지가 공존하는 습지 문화와 세계의 주요 습지를 영상으로 보여 주는 다목적 영상실과 친환경 농산물판매점, 카페테리아, 기념품점 등이 설치됐다.

주남저수지는 창원시 동읍.대산면 일대 주남.동판.산남 총 602㏊의 3개 저수지로 매년 겨울에 가창오리와 고니, 쇠기러기, 재두루미, 노랑부리저어새 등 수만 마리의 철새가 날아드는 도래지이며 겨울철 러시아 시베리아와 중국 북부, 일본, 호주를 연결하는 철새 이동경로의 중간 기착지와 월동지 등으로서의 중요성을 인정받아 지난달 국제 철새네트워크에 가입했다.

한편 마산.창원 환경운동연합은 이날 개관한 람사르문화관 앞에서 현수막을 든채 "주남 저수지 탐방시설은 철새의 보금자리를 해치는 행위"라며 시위를 벌였다.

(창원연합뉴스) 김영만 기자 ym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