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의 프리미엄 브랜드 인피니티의 'FX50'입니다. 거대한 차체와 울퉁불퉁한 근육질의 디자인에서 강한 남자의 향기가 느껴집니다. 물결치며 옆으로 길게 벌어진 라디에이터와 날렵한 헤드렘프가 도전적입니다. 하지만 뒤로 이어지며 부드럽게 마무리되는 곡선이 안정감을 더해줍니다. 실내를 들여다봤습니다. 네비게이션 등 다양한 편의장치가 자리를 잘 잡았고 조작도 쉬워보입니다. 운전석은 작은 핸들과 다이나믹 시프트 변속기로 스포츠카 느낌이 강합니다. 뒷좌석은 AV시스템까지 갖춰 승객을 배려했지만 큰 차체에 비해 좁은 실내는 불만입니다. 직접 타봤습니다. 배기량 5천CC에 390마력의 엔진이 민첩하게 반응하며 튀어 나갑니다. "FX50은 남성다운 중후한 SUV지만 성능은 스포츠카 못지 않습니다. 100km까지 도달 시간이 6초가 채 되지 않습니다." 넘치는 힘으로 시속 200km는 가뿐할 정도입니다. 겉모양과 달리 성능은 섬세한 여성 같습니다. 특히 코너링은 일품입니다. 작은 핸들로 가볍게 꺾어도 큰 차체가 마음 먹은데로 움직입니다. 리어 액티브 스티어로 앞바퀴와 함께 뒷바퀴도 속도에 따라 일정 비율로 돌아가기 때문입니다. 급정거에도 ABS가 개입하며 즉각 멈춥니다.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도심 주행에서는 신경을 쓰지 않으면 차가 출렁일 정도로 브레이크가 예민합니다. FX50은 남성다운 강한 디자인과 여성같은 섬세한 성능으로 SUV와 스포츠 쿠페를 갖고 싶다는 욕망을 모두 충족시킨 차량입니다. 하지만 그만큼 비싼 대가를 치러야합니다. 9천만원에 육박하는 가격은 부담입니다. 공인연비는 리터당 7.2km지만 실제 주행에서 5km에 불과해 어지간한 강심장이 아니고서는 유지하기도 힘듭니다. 인피니티 FX50은 수퍼카인 포르쉐 카이엔 외에는 경쟁차종이 없을 만큼 독특한 틈새모델입니다. 앞으로 소수만을 위한 마이카의 한계를 어떻게 극복할지 주목됩니다. WOW-TV NEWS 김성진입니다. 김성진기자 kimsj@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