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비닛 속에서 영원히 잠자는 비밀은 없다...투명성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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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렌 베니스 외 지음.배인섭 옮김.5엘도라도.192쪽.1만1000원
'미국이 이라크 침공 결정을 내렸을 때 국무장관 콜린 파월이 불같이 화를 냈다. 그렇지만 그는 정부 정책에 충성을 다해야 하는 군인 출신이었다. 만약 그의 분노가 충성 의무를 압도했다면 무슨 일이 벌어졌을까. 장관직을 사임하고 이라크의 대량살상 무기라는 게 도대체가 미심쩍은 증거라고 외쳤다면 국민들은 어떻게 반응했을까. 결과는 알 수 없지만 한 가지는 분명하다. 우리가 이러한 반대 의견을 무시해버린다면 그 누구도 더 이상 진실을 말하려 들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이다. '
<투명성의 시대>는 지금 왜 투명성이 중요한가를 밝히고 그것을 어떻게 리더십과 연결시킬 것인가를 고민한 책이다. 리더들의 숙제라 할 수 있는 '정직한 문화 창조'의 방법론과 디지털 기술이 몰고온 '전세계의 투명화'를 살폈다.
강한 기업과 원활한 정보 흐름의 관계,공개와 변화를 거부하는 '치명적인 거짓말'의 실체를 통해 투명성에 저항할수록 개인과 조직의 성공 확률이 떨어진다는 결론을 내놓았다.
저자는 특히 '딱 걸렸어 문화'에 주목한다. 이젠 밀실 대화가 영원한 비밀로 남아 있을 수 없으며 인종 차별적 발언이 슬쩍 넘어갈 수도 없고 기업의 부당 행위가 회사의 캐비닛에 안전하게 묻혀 있는 시대가 아니라는 주장이다.
권력자에게 진실을 말하는 용기도 투명한 사회를 위해 필요한 덕목.유독성 화학물질 생산 공장을 지으려는 중국 정부의 은밀한 계획에 끝까지 저항해 건설 연기라는 승리를 이끌어낸 항구도시 샤먼의 주민들,미군이 이라크 포로들을 학대한다는 사실을 폭로해 독일로 쫓겨가 '쓰레기 줍는 임무'에 종사하게 된 하사관 프로밴스 같은 사람들이 우리 사회를 발전시키고 있다는 생각이다.
김홍조 편집위원 kiruki@hankyung.com
'미국이 이라크 침공 결정을 내렸을 때 국무장관 콜린 파월이 불같이 화를 냈다. 그렇지만 그는 정부 정책에 충성을 다해야 하는 군인 출신이었다. 만약 그의 분노가 충성 의무를 압도했다면 무슨 일이 벌어졌을까. 장관직을 사임하고 이라크의 대량살상 무기라는 게 도대체가 미심쩍은 증거라고 외쳤다면 국민들은 어떻게 반응했을까. 결과는 알 수 없지만 한 가지는 분명하다. 우리가 이러한 반대 의견을 무시해버린다면 그 누구도 더 이상 진실을 말하려 들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이다. '
<투명성의 시대>는 지금 왜 투명성이 중요한가를 밝히고 그것을 어떻게 리더십과 연결시킬 것인가를 고민한 책이다. 리더들의 숙제라 할 수 있는 '정직한 문화 창조'의 방법론과 디지털 기술이 몰고온 '전세계의 투명화'를 살폈다.
강한 기업과 원활한 정보 흐름의 관계,공개와 변화를 거부하는 '치명적인 거짓말'의 실체를 통해 투명성에 저항할수록 개인과 조직의 성공 확률이 떨어진다는 결론을 내놓았다.
저자는 특히 '딱 걸렸어 문화'에 주목한다. 이젠 밀실 대화가 영원한 비밀로 남아 있을 수 없으며 인종 차별적 발언이 슬쩍 넘어갈 수도 없고 기업의 부당 행위가 회사의 캐비닛에 안전하게 묻혀 있는 시대가 아니라는 주장이다.
권력자에게 진실을 말하는 용기도 투명한 사회를 위해 필요한 덕목.유독성 화학물질 생산 공장을 지으려는 중국 정부의 은밀한 계획에 끝까지 저항해 건설 연기라는 승리를 이끌어낸 항구도시 샤먼의 주민들,미군이 이라크 포로들을 학대한다는 사실을 폭로해 독일로 쫓겨가 '쓰레기 줍는 임무'에 종사하게 된 하사관 프로밴스 같은 사람들이 우리 사회를 발전시키고 있다는 생각이다.
김홍조 편집위원 kiru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