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株, 안도 랠리 '발목' 잡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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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주들이 고비때마다 증시 상승의 발목을 잡는 모습이다. 전날 KB금융의 실적이 예상보다 더 부진한 것으로 나오자 은행 실적에 대한 우려가 점차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금융위기의 중심에 선 은행주의 실적 부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어 주가 상승 또한 제한적일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31일 오전 9시 51분 현재 코스피지수가 등락을 거듭하며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은행 및 금융업종의 부진이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KB금융이 전날보다 2950원(8.43%) 내린 3만2050원에 거래되고 있고 신한지주(-3.94%) 우리금융(-6.24%) 하나금융지주(-1.90%) 외환은행(-4.49%) 부산은행(-6.92%) 대구은행(-3.05%) 등도 부진하다.
은행주는 지난 29일 C&그룹의 워크아웃설이 돌자 무더기 하한가를 기록하며 지수를 끌어 내린데 이어 30일에도 오전 한때 하락세로 돌아서 갈 길 바쁜 코스피지수 상승에 잠시 제동을 걸었다.
은행주들이 이처럼 반등장에서 상승 탄력을 못 받고 있는 것은 신용 리스크 상승에 따른 실적 우려 탓이다. KB금융은 지난 30일 공시 및 보도자료 등을 통해 지난 3분기 당기순이익이 568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0.7%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26.7%나 줄어든 것이다. 인도네시아 BII(Bank Internasional Indonesia) 지분 매각으로 2358억원의 영업외 이익을 포함한 것이기 때문에 실제 순이익 감소 폭은 훨씬 컸다.
이준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비이자 부문의 이익이 전분기 대비 65.1% 감소한 1190억원에 불과했고, 대손상각비가 전분기 대비 44.1% 증가한 3461억원에 달했다"며 실적 부진 이유를 설명했다.
문제는 앞으로 이 같은 실적 악화 추세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있다. 이 연구원은 "내년 순이익이 올해보다 47.3% 줄어든 1조3730억원으로 추정된다"며 "경기 위축과 함께 신용 팽창 과정에서 잠재된 신용위험이 현실화 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KB금융과 은행권 선두를 다투는 신한지주도 실적 발표를 앞두고 우려가 커지기는 마찬가지다. 한정태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신용경색이 심화되면서 키코(KIKO)와 부동산 관련 대출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건설업 관련 대출과 부동산 및 임대업 대출이 각각 5조9000억원과 14조6000억원에 이르러 건설경기 침체에 따른 리스크가 점차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키코 거래 기업수도 117곳에 이르고 거래 규모도 16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신한지주의 3분기 순이익은 3200억원으로 추정된다"며 "해외법인 자회사 출자금 원화환산 이익을 미반영하면서 손실이 1000억원 이상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데다 리먼브라더스 관련 손실 등 비경상적으로 3000억원의 손실이 발생해 이익을 깍아 먹을 것"으로 추산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전문가들은 금융위기의 중심에 선 은행주의 실적 부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어 주가 상승 또한 제한적일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31일 오전 9시 51분 현재 코스피지수가 등락을 거듭하며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은행 및 금융업종의 부진이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KB금융이 전날보다 2950원(8.43%) 내린 3만2050원에 거래되고 있고 신한지주(-3.94%) 우리금융(-6.24%) 하나금융지주(-1.90%) 외환은행(-4.49%) 부산은행(-6.92%) 대구은행(-3.05%) 등도 부진하다.
은행주는 지난 29일 C&그룹의 워크아웃설이 돌자 무더기 하한가를 기록하며 지수를 끌어 내린데 이어 30일에도 오전 한때 하락세로 돌아서 갈 길 바쁜 코스피지수 상승에 잠시 제동을 걸었다.
은행주들이 이처럼 반등장에서 상승 탄력을 못 받고 있는 것은 신용 리스크 상승에 따른 실적 우려 탓이다. KB금융은 지난 30일 공시 및 보도자료 등을 통해 지난 3분기 당기순이익이 568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0.7%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26.7%나 줄어든 것이다. 인도네시아 BII(Bank Internasional Indonesia) 지분 매각으로 2358억원의 영업외 이익을 포함한 것이기 때문에 실제 순이익 감소 폭은 훨씬 컸다.
이준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비이자 부문의 이익이 전분기 대비 65.1% 감소한 1190억원에 불과했고, 대손상각비가 전분기 대비 44.1% 증가한 3461억원에 달했다"며 실적 부진 이유를 설명했다.
문제는 앞으로 이 같은 실적 악화 추세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있다. 이 연구원은 "내년 순이익이 올해보다 47.3% 줄어든 1조3730억원으로 추정된다"며 "경기 위축과 함께 신용 팽창 과정에서 잠재된 신용위험이 현실화 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KB금융과 은행권 선두를 다투는 신한지주도 실적 발표를 앞두고 우려가 커지기는 마찬가지다. 한정태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신용경색이 심화되면서 키코(KIKO)와 부동산 관련 대출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건설업 관련 대출과 부동산 및 임대업 대출이 각각 5조9000억원과 14조6000억원에 이르러 건설경기 침체에 따른 리스크가 점차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키코 거래 기업수도 117곳에 이르고 거래 규모도 16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신한지주의 3분기 순이익은 3200억원으로 추정된다"며 "해외법인 자회사 출자금 원화환산 이익을 미반영하면서 손실이 1000억원 이상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데다 리먼브라더스 관련 손실 등 비경상적으로 3000억원의 손실이 발생해 이익을 깍아 먹을 것"으로 추산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