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가 30일 이명박 대통령에게 '부분적 거국경제내각' 구성을 제안했다.

이 총재는 이날 국회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강만수 경제팀이 외국의 금융기관과 언론,국내 시장의 신뢰를 잃은 지 오래돼 정부가 어떤 정책을 발표해도 백약이 무효인 상황이 됐다"면서 "은행채무에 대한 지급보증이 일단락되면 현 경제팀을 반드시 경질하고 부분적 거국경제내각을 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의 이 같은 발언은 경제팀 교체 시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의 후임 인사를 이 대통령 주변에서만 찾을 게 아니라 당파나 정파를 초월해 인재를 활용해야 시장의 신뢰를 되찾을 수 있다는 뜻이라고 박선영 자유선진당 대변인이 전했다.

이 총재는 이어 종부세,소득세,법인세 등 감세정책에 대한 범위와 방법,재정지출의 확대방안 등을 협의하기 위한 '여야정 정책협의회'의 구성을 거듭 제안했다. 그는 또 "좌파들은 미국발 금융위기를 '시장경제의 파탄''미국식 자본주의의 붕괴'라며 난리법석을 치고 있다"며 "현재의 위기는 시장경제 제도가 잘못됐기 때문이 아니라 금융감독체계가 작동하지 않아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에 포퓰리즘적 경제정책으로 회귀하는 건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